[쿠키뉴스 울릉=김희정 기자] 경북 울릉군에 ‘눈 폭탄’이 쏟아졌다. 35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다.
지난 9일부터 12일 오후까지 115.8㎝의 눈이 내렸다. 10일의 경우 하루 적설량 71.3㎝를 기록했다. 1982년 1월 15일 88.9㎝ 이후 1일 적설량으로는 가장 많다.
울릉지역 1일 최대적설량은 지난 1967년 2월 11일 118.4cm다.
며칠 새 1m가 넘는 눈이 내린 울릉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겨울왕국’이 됐다. 길가에 세워진 차는 눈에 파묻혔고, 산과 항구는 한 폭의 풍경화로 변했다.
11일 오후부터 폭설이 잦아들자 울릉도 전 공무원 140여명은 제설작업에 나섰다. 제설차 5대, 굴삭기 26대, 살수차 5대, 화물차 13대도 투입됐다.
주민들도 두 팔 걷고 나서 눈을 치우고 있다. 이 지역의 독특한 눈 치우기 비법인 바닷물을 이용한 제설작업도 한창이다. 트럭에 바닷물이 담긴 물탱크를 싣고 다니며 호스를 이용해 눈 위에 바닷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울릉군 관계자에 따르면 바닷물은 염분이 많아 제설에 효과적이며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 바닷물과 염화나트륨을 동시에 사용하면 제설 효과가 더욱 높다.
한편 대구기상청은 울릉도와 독도에 대설주의보를 내리고, 13일까지 5∼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