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와 관련, 3선 부산시장을 지낸 허남식(68)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된다.
엘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허 전 시장에게 20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0일 부산 자택과 서울의 지역발전위원장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바 있다.
검찰은 허 전 시장 재임 시절 엘시티 사업과 관련돼 비리 의혹이 짙은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를 해주고 엘시티 측으로부터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엘시티 이영복(67·구속)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 가량의 돈을 받은 혐의로 허 전 시장의 고교 동창이자 최 측근인 이모(67)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허 전 시장이 이 씨의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와 관련돼 있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시장은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0년 동안 3선 부산시장을 지냈고, 지난해 6월부터 장관급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부산지역 정·관계 인사가 줄줄이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역 언론사 사장까지 압수수색을 받는 등 지역이 엘시티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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