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삐끗한 발목, 제때 치료 안하면 만성염좌 위험

[쿡기자의 건강톡톡] 삐끗한 발목, 제때 치료 안하면 만성염좌 위험

기사승인 2017-02-16 17:55:09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등산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활동하게 되면 발목 접질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발목염좌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중 하나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좌가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만성 발목 관절 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초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발목염좌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살짝 접질린 것 같은데…‘발목염좌’ 주의 

발목염좌는 일상생활에서 ‘발목을 삐었다’고 이르는 증상이다. 특히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릴 때 발목 바깥쪽 부분에 일어난다. 이 경우 흔히 붓기와 함께 멍이 들고 발목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였을 때 일정한 방향으로 고통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발목염좌의 재발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늘어난 인대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생긴 ‘관절의 불안정성’이다. 우선 발목을 다치게 되면 ‘RICE 요법’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RICE 요법’은 충분한 휴식(Rest)과 급성 손상에 효과적인 냉찜질(Ice) ,부종을 방지하기 위한 압박(Compression), 틈틈이 심장위로 올려주는(Elevation) 거상법을 통해 초기손상을 관리하는 것이다.

◇손상정도에 따라 치료해야

발목염좌 손상정도는 대개 3단계로 구분하고 치료한다. 먼저 발목염좌의 약 50% 이상 환자들이 1도 염좌(경도)에 속한다.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것으로 절뚝거림이나 일반보행에 있어 문제는 없지만, 국소적인 압통이 있을 수 있고 뛰거나 격한 운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은 약 1주간의 휴식과 함께 약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2도 염좌(중등도)는 부분 인대파열로 인해 소량의 출혈과 함께 부종이 생길 수 있고, 보행에 있어서는 약간의 절뚝거림이 있다. 일부만 파열되었기 때문에 발목의 관절 이탈은 3도 염좌 보다는 제한적이지만 압박붕대 또는 부목 고정,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회복기간은 약 3주가 걸린다.

3도 염좌(중증)는 인대가 완전 파열된 심각한 손상이다. 발목을 움직이는데 극히 제한이 있고 완전한 체중지지가 어렵다. 때문에 보행이 어려우며 극심한 고통과 함께 부종, 출혈 또는 멍이 생겨 석고를 이용한 고정이 필요하다. 심각한 경우 파열된 인대를 복구하는 수술을 해야 된다. 중증도의 회복기간은 약 6주가 걸린다.

◇초기 치료 중요…꾸준한 발목운동으로 예방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관절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발목 관절 불안정증이란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발목을 반복적으로 접질리고 내측으로 발목이 꺾이는 것을 뜻하는데, 운동 시 또는 평지가 아닌 곳을 걷게 될 때 발목의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발목을 연결하는 뼈의 잦은 충돌로 연골에 손상을 주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은 발목을 움직일 때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의심 해봐야 된다. 심한 붓기와 발을 내딛기 힘들어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어진다. 심한 경우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 도 있다. 한 번 손상을 입은 발목관절은 제 기능으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발목염좌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발목운동, 발가락 벌리기, 발끝으로 서있기, 발목 돌려주기 등을 통해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신발을 착용해 발목 윗부분까지 감싸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발목염좌의 반복적 손상은 아무리 작은 손상이라 해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 관절 불안정성을 유발하게 된다. 김갑중 교수는 “발목염좌는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주먹구구식 치료로 정도가 심해지고 치료가 길어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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