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사인 확인 중, 北국적 용의자 5명"

말레이 경찰 "김정남 사인 확인 중, 北국적 용의자 5명"

김정남 시신 신원확인 필요, 가족과 친지 수소문 중… 인터폴과 협조 수사

기사승인 2017-02-19 17:28:36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 16시경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 경과를 밝혔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부청장은 사건의 피해자인 김정남의 신원에 대해 “소지하고 있던 여권 상 김철이라는 이름만 확인됐다”며 “정확한 신원확인이 되지않고 있다. 망자의 가족이나 친지가 직접 방문해 신원확인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신원확인을 요청한 가족이나 친지는 없다”면서 “수사에 있어서 첫 요건은 망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신 확인에 대한 북한 정부의 요청에 앞서 가족과 친지의 확인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 경찰 측은 현재 시신의 사인 확인 등 부검을 진행 중이지만, 공식적인 부검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말레이 경찰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부검결과는 법의학자들에게 받지 못해 사인은 정확하게 밝힐 수 없다. 중대한 사건인만큼 정밀하게 조사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부검 결과를 발표하겠다.DNA검사와 독성확인 검사 등을 마친 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브라힘 경찰부청장은 사망한 김철(김정남 추정)의 사인이 독극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범행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사건의 경우에는 대단히 의심스러운, 사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부검결과를 보고나야 스프레이를 썼는지, 손수건을 썼는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말레이 경찰은 “법적인 규정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망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시급하다. 가족과 친지를 수소문 중이며 구체적인 결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수사 선상에는 5명의 북한국적 남성용의자가 올랐으며, 이 중 리정철을 제외한 4명의 용의자는 범행당일 말레이시아를 출국했다고도 말레이 경찰은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은 지난 17일 검거된 리정철(46) 외에 리지현(52)·홍송학(33)·오종길(55)·리재남(57) 총 5명이다.  경찰은 이외에 리지우 등 다른 북한인 3명을 사건 연루자로 추가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암살을 실행에 옮긴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용의자 2명을 검거한 바 있다.

수사선상에 오른 북한국적자 5명은 두 명의 여성 용의자들을 지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LOL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용의자의 신원이 확보돼있느냐는 질문에 말레이 경찰 측은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인 사실이 들어오면 답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언론을 통해 이들 여성용의자가 해당 범행이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말레이 경찰은 "자세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현지언론을 통해 말레이시아 경찰 측이 해당 범행이 북한 소행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말레이 경찰은 “언론 보도에서 나온 사실은 망자나 가족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밝힐 수 없다. 모든 수사가 확인된 후 밝힐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범행이 전문가의 소행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경찰은 “사망자의 여권을 현재 북한 측에 확인 차 보냈다”며 “전문가인지는 알지 못한다. 북한 화학전문가라고 알려진 북한 도주 용의자 한명은 말레이시아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만 확인된다. 전문가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장검증 여부에 대해서도 말레이 경찰 측은 “수사과정의 일부로 현장검증을 통해 어떻게 범행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하는데 현 시점에서 자세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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