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난소암 주 원인은 '배란 횟수'

[쿡기자의 건강톡톡] 난소암 주 원인은 '배란 횟수'

기사승인 2017-02-19 21:02:57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여성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진단법도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손꼽힌다. 이 가운데 난소암의 주요 원인이 ‘배란 횟수’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에게서 난소암이 발생률이 높다는 결과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암역학연구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하나 둔 여성은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20% 낮고, 자녀를 더 낳을 때마다 난소암 위험은 8%씩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난소암 위험은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약 10%, 출산횟수가 3번이면 50%나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임산과 출산이 배란을 멈추게 해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난소암 발병원인 중 90%이상은 ‘쉼 없는 배란’ 때문인 것으로 지목되며, 약 10%는 유전적 요인인 것으로 꼽힌다. 특히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정상 유전자 서열을 가진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 이은주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이 배란을 할 때 난소가 난자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게 된다. 이 때 터진 곳을 수리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DNA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난소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결혼하지 않는 여성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 때 임신, 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의 70%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때문에 사망률도 매우 높다. 이 교수는 “환자들을 만나보면 소화가 안 된다거나 배에 복수가 차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난소암 진단을 받는 이들이 많다”며 “이처럼 조기발견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고위험군 환자들은 예방적 처치를 통해 암 발병을 차단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말했다. 난소암의 고위험군은 고령,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30세 이후에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및 불임이 있는 경우 등이다. 이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환자 일생을 기준으로 난소암이 발생할 확률이 27∼44%로 높다. 이에 의료진들은 예방적 처치로 월경이 끊어질 때까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게 하거나 난소난관절제술을 받는 방법을 권고한다. 

또한 이 교수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경구피임약 복용을 통해 배란을 억제하거나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CA125 종양표지마커 측정)를 통한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 위험이 높은 여성은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통해 유전성 난소암 발생위험을 96%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절제술을 하게 되면 이른 폐경을 맞게 되는 것으로 폐경 시 오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호르몬 치료 등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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