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쿡!찍어뷰] 패배는 면했지만…삼성, 김태술 부활은 숙제

[KBL 쿡!찍어뷰] 패배는 면했지만…삼성, 김태술 부활은 숙제

기사승인 2017-02-20 16:21:32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삼성은 지난 19일 KT와 경기에서 90대85로 진땀 승을 거뒀다. 막판 집중력 상실로 3연패 수렁에 빠질 뻔했다. 최근 3경기 모두 접전이다. 

김태술이 심상치 않다. 우승을 목전에 두고 부진에 빠졌다. 김태술은 3라운드까지 MVP급 활약을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라운드에 평균 11.2득점, 5.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라운드에는 9.2득점 6.9어시스트를 올렸다. 3라운드에는 5.6득점, 4.4어시스트로 주춤했지만 4라운드에 평균 8.6득점 4.5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시 분전했다. 하지만 5라운드 들어 5.1득점 4.2어시스트로 다시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KGC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지난 2경기에서 총 4득점 5어시스트에 그치며 별달리 활약하지 못했다. 

표면적인 기록을 떠나 시즌 내내 김태술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수비다. 상대 1번 선수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에 실점을 안기고 있다. 특히 발 빠른 가드들에 약점을 보였다. 김시래와 이재도는 각각 16점 22점을 올리며 김태술을 허물어뜨렸다. 시즌 평균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였다. 

전방 수비가 헐거워지자 전체적인 수비 균형도 무너졌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비우고 도움 수비를 나오면 공간이 열렸다. 상대팀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아졌다. 물론 전체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좋지 않은 삼성이지만, 평균 81.2실점을 하며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김태술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체력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김태술은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전에도 김태술의 약한 체력은 숙제로 거론돼왔다. 평균 27.41분을 뛰며 팀 차원에서 체력 안배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떨어지는 기록도 그 방증이다. 수비를 쫓지 못하니 불필요한 파울도 이어졌다. KT와 경기에서 4쿼터 막판 김영환에게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며 팀을 위태롭게 했다.

자연스레 공격력도 무뎌졌다. 트레이드마크인 뱅크슛이 실종됐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도 보기 드물다. 이지샷을 놓치고 경기당 2.2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서 실수도 잦았다. 단순한 득점, 실점이라기엔 뼈아팠다. 일각에서는 마이클 크레익과의 역할이 겹치는 데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김태술은 크레익과 합을 맞추는 2,3쿼터에서 상대적으로 득점이 저조했다. 평균 8.2득점 중 1쿼터와 4쿼터에선 2.8득점을 올린 반면 2쿼터와 3쿼터에선 각각 1.2득점, 1.8득점에 그쳤다. 

크레익은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리딩 능력 또한 뛰어나다. 상대 수비가 붙으면 돌파를 시도하거나 패스를 이어가고, 상대가 새깅 디펜스를 할 시엔 슛을 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크레익이 리딩을 맡으면 자연스레 김태술의 장점은 반감된다.

삼성은 현재 KGC와 1경기차를 유지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가 뒤를 바짝 쫓고 있고 KGC는 최근 4경기에서 단 1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은 2005년 이후 11년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즌이 적기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삼성으로서는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라틀리프 중심의 공격을 탈피하는 것도 숙제다. 그 중심에는 김태술이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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