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감독·선수 파격 입담으로 후끈(종합)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감독·선수 파격 입담으로 후끈(종합)

기사승인 2017-02-23 16:38:16




[쿠키뉴스 강남=이다니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K-league)은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감독·선수와의 자유인터뷰를 비롯해 유니폼 패션쇼, 감독·선수 포토타임, 선수·감독 인터뷰 및 미디어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은 다음달 4일 오후 3시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더비’를 비롯해 광주 대 대구, 상주 대 강원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다음날인 5일에는 전북 대 전남, 서울 대 수원, 인천 대 제주 경기가 예정돼있다.

이날 행사에는 K리그 클래식 소속팀 감독과 주장이 동석했다. 김도훈 감독과 주장 이종호(이상 울산 현대)를 비롯해 남기일 감독, 김민혁(광주 FC), 김태완 감독, 신진호(상주 상무) 최강희 감독, 김보경(전북 현대) 황선홍 감독, 곽태휘(FC 서울) 이기형 감독, 김도혁(인천 유나이티드) 최순호 감독, 양동현(포항 스틸러스), 손현준 감독, 박태홍(대구 FC), 최윤겸 감독, 정조국(강원 FC), 노상래 감독, 김영욱(전남 드래곤즈) 서정원 감독, 염기훈(수원 삼성), 조성환 감독,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참석했다.

▲ 황선홍 “서울은 K리그를 선도해야 하는 팀… 경기 재미 반감시키는 행동 지양”

황선홍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축구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템포 축구’를 하고 싶다. 경쾌한 축구를 해야 보는 팬들도 즐거울 거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우승한 팀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황 감독은 “서울은 K리그를 선도해야 하는 팀”이라면서 “경기를 방해한다든가 시간을 지연하는 축구를 하지 않겠다. 이로써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ACL 상하이 상강과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서 “느낌이 나쁘지 않다. 좋았던 부분도 있다. 공격 완성도를 높이고 템포를 유지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CL 출전권이 박탈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이번 시즌은 6강, 상위 스플릿이 목표”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 후보에 대해서는 “강원을 예상한다”면서 “강원은 K리그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공격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기 때문에 강원이 센세이션을 넘어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 영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편이다. 이에 최 감독은 “영입을 하려고 보니 강원이 다 데리고 갔다. 남은 선수를 데리고 가자니 제주가 다 데려갔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폭풍 영입’으로 대대적인 리빌딩을 감행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지난 시즌 18무를 승으로 바꾸고 싶다. 상위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태영, 이운재 코치 영입에 대해 서 감독은 “작년에 수비쪽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두 코치의 영입을 추진했다. 우리 코치진이 모르는 미세한 부분을 집어줄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 패기 넘치는 선수들간 신경전… 염기훈 “서울 개막전? 2대0 승 예상”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이 FC 서울과의 개막전에 대해 “2대0으로 이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염기훈은 FC 서울 정조국을 향해 “잘해보자”고 짤막하게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염기훈은 “유니폼 깃을 세웠을 때 성적이 좋았다”며 직접 유니폼 깃을 세우는 ‘지휘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세레머니를 자주 보여주기 위해 골을 많이 넣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FC 서울 주장 곽태휘는 “감독님이 저를 주장으로 맡기셨는데, 무엇보다 내가 솔선수범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줄 거라 본다”면서 “후배들에게 따라가고 싶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모순으로 주장을 뽑았냐”는 우스갯소리에는 “감사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 알고 보면 더 재밌는 K리그, 치열한 기록 싸움 예고

특별히 이번 시즌에는 팀과 개인별 기록 경신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들이 여럿 있다.

가장 먼저 프로축구 통산 첫 500승 팀의 주인공을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1983년 출범 후 현재까지 포항이 489승, 울산이 488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이미 신기록을 세운 이동국(전북 현대)의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은 이번 시즌에도 ‘진행형’이다. 이동국은 현재 192골로 2위인 데얀(154골)에 한참 앞서있어, 사실상 혼자만의 기록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1979년생으로 한골한골 쌓아올리는 골이 K리그의 역사가 되고 있는 인 이동국은 이번 시즌 8골을 더 넣어 전인미답의 200골 고지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국은 192골 외에도 66도움을 기록해 개인 통산 공격포인트를 258개까지 쌓았다. 이는 2위 데얀(192개)보다 압도적으로 앞선 수치다.

프로축구 통산 최초 개인 70-70기록도 초미의 관심사다. 신태용(401경기 99골 68도움)이 2도움을 기록하지 못해 오르지 못한 이 기록은 그간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된 에닝요(231경기 81득점 66도움), 몰리나도(209경기 68골 69도움)도 오르지 못한 산이다. 이동국은 현재 439경기에 출장해 192골 66도움을 기록 중으로, 4도움을 더하면 최초 70-7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도움왕’ 염기훈의 개인 통산 100도움 기록도 흥밋거리다. 2006년 전북을 시작으로 울산, 경찰청을 거쳐 현재는 수원에서 뛰고 있는 염기훈은 88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보다 더 어려운 게 도움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천운’이 걸려있지만, 염기훈은 지난 시즌 15도움을 기록했다.

최강희 감독의 통산 200승 고지도 관심사다. 프로축구 통산 최다승 감독은 김정남(210승)이며, 그 뒤를 김호 감독(207승)이 잇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현재 프로축구 통산 181승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20승 고지를 밟았던 터였기 때문에 이번 시즌 무난히 200승을 밟을 거란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국내 감독직을 유지할 시 내년을 넘어 내후년에는 통산 최고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번 시즌 IFAB 규정 준용하는 K리그… 공인구는 크라사바(KRASAVA)

이번 2017시즌 공인구는 아디다스 크라사바(KRASAVA)로 확정됐다. 크라사바는 러시아어로 ‘매우 아름다운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창조성 있는 플레이에 대한 찬사로 러시아 축구팬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크라사바는 올 시즌 K리그 전 경기에 사용될 예정이며, U-20 월드컵, 클럽월드컵, 컨페드컵, 러시아 월드컵 예선 등 올해 개최되는 FIFA 주관 국제대회와 독일 분데스리가, 일본 J리그 등 해외 리그에서도 공인구로 사용된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전 경기 일정이 확정됐다. 다음달 4일 오후 3시에는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더비’를 비롯해 광주 대 대구, 상주 대 강원의 개막전이 준비돼있다. 다음날인 5일에는 전북 대 전남, 서울 대 수원, 인천 대 제주 경기가 오후 3시 치러진다.

아울러 이번 시즌 K리그 스폰서로 글로벌 게임회사 EA스포츠가 확정됐다. 유니폼에 EA스포츠 광고를 유치한 것은 EPL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이번 시즌부터 K리그를 비롯해 모든 프로축구리그는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제정 및 개정하는 경기 규칙(Laws of the game)을 따른다. 지난해 6월 IFAB가 개정한 신 경기규칙이 새 시즌을 맞아 적용될 예정이다.

개정된 경기규칙에 따른 눈에 띄는 변화는 크게 네 가지다. 먼저 페널티 에어리어 내의 결정적 득점기회를 파울로 저지할 시 징계 기준이 달라진다. 기존에는 페널티킥 선언과 함게 퇴장, 사후징계로 이어지는 처벌이 내려졌지만, 2017시즌부터는 파울의 특성과 강도, 고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퇴장 대신 옐로카드 조치가 가능해졌다.

페널티킥 관련 규정은 더 엄격해진다. 규정상 금지되는 불법 페인팅(킥 직전의 속임 동작 등)으로 득점할 경우 기존에는 킥을 다시 실시했으나, 17시즌부터는 키커에게 옐로카드가 부여되며 페널티킥은 취소, 상대편의 간접 프리킥으로 경기가 재개된다.

오프사이드 판정 기준 역시 소폭의 변화가 생긴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할 때 선수의 손과 팔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명시적 규정이 신설되었다.

또한 킥 오프 시 첫 터치의 진행 방향 제한도 없어진다. 기존에는 공이 전방으로 움직여야 했으나, 2017시즌부터는 어느 방향으로 공을 차도 무방하다. 이 외에도 선수가 신는 양말과 테이핑의 색깔을 통일하는 등의 변화를 비롯해 각종 세부 조항의 보완이 있었다. 지난해 경기규칙 개정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이를 각 연맹과 구단에 배포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시즌부터는 비디오 레프리(VAR) 시스템이 도입돼 좀 더 세밀한 판정이 가능케 됐다.

dne@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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