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손명세 심평원장, 밥만 차려놓고 떠나나

[기자수첩] 손명세 심평원장, 밥만 차려놓고 떠나나

기사승인 2017-02-27 19:51:51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오는 3월6일 정든 곳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원장으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의 서울의대 선배인 A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원장 임기 3년을 다 채우고도 1개월 더한 손명세 원장이 떠나는 발길도 가벼우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바레인과의 보건의료시스템 수출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지난해 10월 바레인과 한국 건강보험 심사평가 및 지출관리시스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의 해외수출 관련 사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 손 원장은 임기내에 바레인과의 본계약을 체결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혀온 바 있다. 하지만  바레인과 본계약(3월7일 예정) 체결 하루 전에 심평원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현 상황으로 볼 때 본계약은 후임 원장이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상 계약 내용이나 진행상황을 모르는 후임 원장이 본계약에 서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의구심이 드는 점은 ‘후임 인선이 이렇게 급한 일인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손명세 원장의 후임인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대다수가 예상했다. 심평원장 인선은 그동안 청와대에서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1년여를 심사평가 시스템 수출에 매진해온 원장을 두고 상황을 모르는 후임 원장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때문에 손 원장이 복지부와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하튼 만약 알려지고 있는 대로 손명세 심평원장이 오는 3월6일 심평원을 떠난다면 밥만 차려놓고 떠나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이러한 모습을 본 계약 체결을 앞둔 바레인이 어떻게 생각할지 심평원장의 인선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고민이나 해봤는지 궁금하다. 또 만약이라도 원장 교체로 본 계약 체결에 문제가 생긴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도 궁금하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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