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쿡!찍어뷰] KCC 에밋, 올 시즌 삼성전 첫 출격

[KBL 쿡!찍어뷰] KCC 에밋, 올 시즌 삼성전 첫 출격

기사승인 2017-02-28 13:04:44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상반된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났다.

28일 오후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전주 KCC가 맞붙는다. 삼성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달리는 중이다. 반면 KCC는 4연패로 침체에 빠져있다. 최하위 KT에 덜미를 잡히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상대전적은 삼성이 압도적이다. 4승0패를 거두며 기를 단단히 눌렀다. 경기 양상이 이전처럼 흘러갈 경우 삼성은 2위 KGC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릴 수 있다. 25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 중인 라틀리프와, 모비스 전 21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문태영이 무난히 활약한다면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안드레 에밋이다. 에밋은 올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다. 공교롭게도 삼성 전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에밋은 복귀 후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평균 34.4득점을 넣으며 스코어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산 KT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46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다득점을 달성했다. 

올 시즌 삼성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81점으로 최하위 KT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수비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에밋의 득점 능력은 삼성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만 에밋의 기록 뒤에 숨겨진 함정이 있다. KCC는 이번 시즌 에밋이 출전한 15경기에서 3승12패(2할)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에밋이 결장한 경기에선 11승18패(3할7푼9리)로 상대적으로 높은 승률을 거뒀다. 

에밋 위주의 전술이 문제로 지적된다. 팀 농구가 실종됐다. 에밋과 클라크에만 의존해 힘겹게 공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지나치게 볼을 오래 소유하고 있는 에밋의 습관이 잦은 턴오버를 유발하고 있다. 공격제한 시간이 끝나는 시점에 패스를 건네는 장면이 심심찮게 연출됐다. 팬들 사이에선 폭탄 돌리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설상가상 국내 선수들의 활동량도 줄었다. 외곽 라인에 서서 에밋의 돌파를 지켜보는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특히 김지후의 역할이 눈에 띄게 미미해졌다. 김지후는 12월 10경기 중 9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중 4경기에선 20득점 이상을 넣으며 활약했다. 평균득점은 15.7점이었다. 1월에도 7.4득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이던 김지후는 에밋이 본격적으로 복귀한 2월 들어서 평균 3득점에 그치며 침체를 겪고 있다.

에밋의 특출한 아이솔레이션 능력은 팀 입장에서 강력한 무기다. 허나 같은 창을 계속 사용하면 언젠가 끝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여분의 창이 필요하다. 에밋이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공격 전술은 훨씬 다양해진다. 

하승진과 전태풍 등 핵심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작년 정규시즌 우승팀의 위용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시즌이 돼야한다. 에밋의 출전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 추승균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KCC가 삼성을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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