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곳곳에서 봄기운이 느껴진다. 일교차가 커지면 떨어진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타민C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C 제품은 당분이 많고 산 성분이 강해 잇몸질환이 있거나 구강 내에 염증이 있는 등 치아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과 함께 비타민C의 잘못된 복용법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충치있는 어린이, 씹어먹는 비타민C 자제해야
기공 전 비타민C의 원료는 쓴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제품을 제조할 때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설탕이나 과일향 등의 첨가물을 넣는 경우가 많다. 특히 씹어먹는 형태의 어린이용 비타민C 제품의 경우 아이들의 취향에 맞추어 당분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비타민C 제품의 당분은 치아에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입 안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충치를 유발하기도 한다.
진세식 원장은 “유치의 경우 충치 진행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어린이 비타민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먹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충치가 치아 속으로 발생하면 치아 뿌리에 염증이 생기고 신경까지 진행돼 치아가 까맣게 변색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어 충치가 진행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녹여 먹는 비타민C, 치아부식 위험
산성 성분이 강한 비타민C는 체내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음료 형태로 섭취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약 형태의 비타민C보다 상대적으로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시간이 길고 치아에 닿는 면적도 많은 만큼 충치유발 가능성이 높다.
보통 입 속 산도가 PH 5.5 이하가 되면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법랑질)층이 손상된다. 그런데 비타민C의 평균산도는 PH 2.5~3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띄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사람이 습관적으로 비타민C를 먹게 되면 치아의 에나멜층이 산과 반응해 녹기 시작한다
◇입 안에 머무는 시간 최소화해야
치아의 에나멜층이 약하거나 구강 내 염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약 형태의 비타민C를 삼키는 방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알약을 먹는 것이 힘들다면, 음료 형태의 비타민C를 선택 하되 빨대를 사용해 비타민C가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구강 내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씹어 먹는 비타민C는 먹고 난 뒤 꼭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으며 20~30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산 성분이 높은 비타민C를 먹고 곧바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치아의 겉면을 구성하고 있는 법량질이 산에 의해 녹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비타민 C는 혈관과 조직세포 재생을 돕고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 구강건강에 필요한 영양제지만,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복용법으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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