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쿡!찍어뷰] 추락하는 ‘송골매’ LG, 6강 멀어지나

[KBL 쿡!찍어뷰] 추락하는 ‘송골매’ LG, 6강 멀어지나

기사승인 2017-03-03 13:05:28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G가 6강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창원 LG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73대81로 패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턴 오버를 범하며 자멸했다. 4쿼터 중반 부상에서 복귀한 김종규를 투입하며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김시래와 리틀이 의문스러운 실수를 남발, 역전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5연패 수렁에 빠지며 6위 전자랜드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상대전적에서 뒤처지므로 사실상 4경기차로 봐도 무방하다. 

▲ 조성민 영입 후 연승…김시래 복귀까지

6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던 LG인 터라 최근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조성민 영입 후 보여줬던 폭발적인 경기력은 온데간데없다.  

LG는 4라운드 막판 15승19패로 7위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 공동 5위였던 전자랜드와 모비스와는 2게임차를 유지 중이었다.  

LG는 돌연 칼을 빼들었다. 팀의 기둥 김영환을 KT에 내주고 슈터 조성민을 영입했다. 다음 시즌 국내 신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넘겨주는 출혈을 감수한 트레이드였다. LG는 당시 경기당 5.7개의 3점 슛을 기록하며 외곽 슛 득점 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조성민을 영입하면서 LG는 슈터 부재를 단숨에 해결했다. 조성민이 출전한 7경기에서 평균 7.1개의 3점 슛을 터뜨리며 외곽 슛 걱정을 덜었다. 상위권 팀 KGC와 오리온을 연이어 격파하며 전자랜드를 위협했다.

또 다른 약점이었던 포인트가드 부재 문제도 김시래의 제대로 해결했다. 김시래-김종규-조성민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가져가면서 공격에 숨통이 트였다. 박인태와 김종규의 트윈타워도 상대팀에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결국 LG는 지난 15일 KCC전에서 승리하면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벚꽃농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 김종규 불의의 부상으로 휘청

김종규의 부상은 예기치 못한 악재였다. 김종규는 2월5일 KGC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전열을 이탈했다. 4라운드 평균 16.3득점 7.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보였던 터라 LG로서는 전력 손실이 상당했다. 

김종규의 빈자리가 여실히 드러났다. 상대 수비가 집중되자 조성민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대체 투입된 박인태가 분전했지만 김종규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LG는 김종규가 빠진 8경기 중 6경기에서 패하며 휘청거렸다. 결국 22일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하면서 단독 6위 자리를 내줬다.


▲ 김영환, 친정 팀에 비수 꽂는 버저비터

LG의 6강 경쟁에 본격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운 계기는 지난 24일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부터였다. 조성민-김영환 트레이드가 성사된 이후 처음 임하는 맞대결이라 시작 전부터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KT는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김영환을 필두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둔 동점 상황에서 김시래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승기가 LG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2.4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영환이 극적인 역전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친정팀에 완벽히 비수를 꽂은 김영환은 한동안 포효하며 창원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했다. 이날의 패배로 LG는 1패 이상의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이후 LG는 동부와의 경기에서 무력하게 패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 김종규 성급한 복귀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김진 감독은 2일 오리온과의 경기에 김종규를 투입했다. 회복 속도가 남다르다 해도 성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종규는 이날 14분을 뛰면서 8득점을 기록했다. 야투율도 57.1%로 좋았다. 

하지만 김종규도 LG를 연패의 늪에서 건져내지 못했다. 망가진 수비 조직력과 잦은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외인 위주로 풀어나가는 공격 전술도 실마리가 되지 못했다. 

최근 5경기 LG의 평균 실점은 84.6점으로 올 시즌 평균 84.1점을 기록하며 대량 실점하고 있는 최하위 KT보다 높다. 손쉬운 득점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LG는 김종규와 박인태의 트윈 타워로 골밑을 장악했던 경험이 있다. 김종규가 복귀한 만큼 수비 재정비가 시급하다.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요구된다. 메이스와 리틀에게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이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변화의 조짐이 없다. 

KCC가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KCC 역시 에밋의 원 맨 팀이라 불릴 정도로 외인 의존도가 심했다. 하지만 KCC는 선수 간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에밋에게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국내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이로 인해 KCC는 2연승을 달리며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 역시 높이를 이용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최후의 6라운드에 접어든 현재 LG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을 포함해 전 경기 승리를 목표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LG는 4일 기세가 좋은 KCC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 이날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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