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세영 “‘아츄 커플’, 배경 음악 잘 어울린 덕도 봤어요”

[쿠키인터뷰] 이세영 “‘아츄 커플’, 배경 음악 잘 어울린 덕도 봤어요”

이세영 “‘아츄 커플’, 배경 음악 잘 어울린 덕도 봤어요”

기사승인 2017-03-03 17:25:12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배우 이세영은 지난달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현우와 커플 연기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의 애정신에서 그룹 러블리즈의 ‘아츄’가 배경 음악으로 깔려 ‘아츄 커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두 사람의 분량은 드라마 초반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츄 커플’ 때문에 본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분량이 점점 늘어났다. 나중엔 드라마의 엔딩 장면도 장식했고,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베스트 커플상까지 손에 쥐었다. 3일 오전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세영은 배경음악의 영향이 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카메라 감독님이 저를 클로즈업으로 찍으신 것도 촬영할 때는 잘 몰랐어요. 그냥 열심히 연기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제가 화면에 꽉 차게 등장해서 귀여운 척 애교를 부리고 있더라고요. 친구들과 가족들도 보는데 어떻게 낯을 들고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아츄 커플’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별명 같아요. 아기자기한 느낌도 들고요. 또 배경 음악과 잘 어울린 덕도 본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음악 덕분에 첫 등장부터 임팩트가 생겼거든요. 수상 소감 때 말씀 못 드렸는데 음악감독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실제로 만난 이세영은 극 중 민효원과 다른 점이 많았다. 목소리 톤도 훨씬 낮았고, 애교보다는 털털하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세영 본인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제가 앞가림도 심하고 숫기가 없어요. 효원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스럽고 밝게 하지는 못해요. 웃을 때도, 사진 찍을 때도 어색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현장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 스태프 분들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제 연기를 잘 받아준 현우 오빠의 영향도 큰 것 같아요. 상대 배우가 비웃지 않을까 긴장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현우 오빠 덕분에 편하게 연기하니까 이만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세영은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베테랑 배우다. 경력만 벌써 20년이다. 신인상을 받았지만 신인 배우가 아니라는 얘기에 이세영은 “스무살을 기준으로 아역과 성인 역할이 나뉘는데 신인상 기준도 다른 걸로 알고 있다”며 “2005년 KBS에서 청소년 연기상을 받은 이후 11년 만에 큰 상을 받았다”고 똑 부러지게 설명했다. 이세영은 아역 배우로 활동하던 중 중학교에 입학하며 한동안 연기를 쉬었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를 찍고 드라마 ‘소나기’에 나온 게 마지막이었어요. 중, 고등학교 때는 활동을 쉬고 공부를 했죠. 잠깐 시간 내서 영화를 한 편씩 찍긴 했지만, 그러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가끔 현장에 가고 싶거나, 좋은 작품이 나오면 ‘내가 하고 싶었는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여중, 여고를 다니며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 소중해서 후회하진 않아요. 성인이 된 후 다시 연기하려고 했을 때는 생각보다 공백이 커서 쉽진 않았어요. 그래도 앞으로 몇 십 년을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급해하지는 않았어요.”


이세영은 인터뷰 시작부터 작은 글씨가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테이블 위에 꺼내 놓아 눈길을 끌었다. 무엇이 적혀있는지 묻자, 인터뷰에서 만날 기자들의 소속, 이름과 함께 자신과 관련된 어떤 기사를 썼는지 적어놓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꼭 하고 싶은 말도 적어놨다며, ‘아츄 커플’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희는 처음엔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도 없었어요. 그런데 저희 팬 분들이 항의를 하셔서 후보에 올려줬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사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하면서 항상 불안하고 초조했거든요. 그러다가 감독님에게 ‘이번회 분당 최고 시청률을 너네가 찍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저희 커플이 엔딩 장면을 찍게 됐을 때 느낀 희열과 감동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희는 막내인데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거잖아요. 아역 활동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덕분에 앞으로 제가 계속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과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아츄 커플’을 응원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꼭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어요.”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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