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관광 전면금지'...경북도 '관광특별대책' 마련

중국 '한국 관광 전면금지'...경북도 '관광특별대책' 마련

기사승인 2017-03-05 14:17:48
- 김관용 도지사, 도 관광특별대책 마련 긴급 지시
- 中 중심 ‘해바라기 관광정책’ 벗어나 다변화...호찌민 엑스포 적극 활용


[쿠키뉴스 경주=최재용 성민규 기자] 우리나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여행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경상북도가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북도는 김관용 도지사의 긴급 지시로 4일 경북관광공사에서 도-시․군-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대책회의는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수도 베이징에 이어, 전국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회의에는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경북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경북관광협회, 대경연구원, 경주시청 등 유관기관, 학계, 호텔 , 여행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사안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동안 중국에 편중된 ‘해바라기식 관광유치 정책’을 동남아, 일본, 대만, 홍콩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도는 특히 11월에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일본, 대만, 홍콩 등으로 마케팅 역량을 다변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 대만 등 동남아 국가로 마케팅 시장 다변화 △중화권(대만, 홍콩) 및 동남아 국가 맞춤형 상품 개발 △국내외 전담여행사 및 현지 진출기업 활용 공동 홍보활동 전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연계 베트남 관광객 유치 등을 추진한다.

최근 늘어나는 해외 수학여행을 타깃으로 ‘내나라 먼저 보기 운동’을 추진하는 등 국내 여행객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선다.

아울러 기존 대중국 마케팅은 온라인 마케팅과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 정치적으로 다소 중립적인 20~30대 중국 FIT(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사드 이슈가 완화될 때까지 현지 관광홍보설명회 등 오프라인 홍보는 자제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외국인 캐리어 송탁 서비스, 안내체계 확대 등 수용태세의 체질 개선을 통해 정치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사드 배치는 주권이고. 안보 사안이다. 안보 없이는 나라도 없다”며 “국가의 주권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관광을 무기로 대응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관광업계에 일시적 피해가 있겠지만, 안보는 최우선의 가치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중국 일변도의 관광정책을 다변화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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