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영진 U-20 월드컵 부위원장 “탄핵인용 시 정치 정국과 대회 일정 겹쳐”

[인터뷰] 곽영진 U-20 월드컵 부위원장 “탄핵인용 시 정치 정국과 대회 일정 겹쳐”

기사승인 2017-03-07 19:05:27

[쿠키뉴스=이다니엘, 문대찬 기자] 대회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인 U-20 월드컵이 오는 5월20일 한국에서 개막한다. 총 23일간 6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이 출전한다.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등 전통강호들이 즐비한 가운데 베트남, 바누아투 등의 처녀출전 팀도 눈길을 끈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7년 U-17 월드컵을 개최한 전력이 있다. 지금껏 닦아놓은 인프라는 대회 준비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윤활제다. 세계 축구팬들은 디에고 마라도나, 루이스 피구,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등 숫한 스타를 배출한 U-20 월드컵에서 새 영웅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컨트롤타워격인 조직위원회가 서울역 인근 오피스동에 마련됐다. 이곳에서 만난 곽영진 상근부위원장은 “이미 세 차례 FIFA 주관 국제 대회를 치렀던 터라 인프라 측면에선 문제될 게 없다. (2002 월드컵 이후) 15년이 흘렀기 때문에 노화된 것은 교체하고, 약 20% 정도는 보수를 했다. 큰 걱정이 없을 정도로 노하우가 쌓여 있다”고 밝혔다.

곽 부위원장은 “국내 정세도 그렇고 상황이 어려운 만큼 대회가 뉴스 취급이 안 되고 있다”면서 “다행히 근래 이승호·백승호 바르셀로나 듀오를 필두로 조금씩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전이 열리는 수원을 비롯해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6개 도시에서 24개국 팀이 52경기를 치른다. 전국 단위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종합적인 인프라와 홍보가 요구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관중 유치다. 앞서 몇몇 국제대회의 텅 빈 관중석이 매스컴을 타며 지역단위 민간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곽 부위원장 또한 관객 유치를 ‘아직 부족한 10%’라고 지적하며 “외국팀 간의 경기는 관중수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팀을 위한 서포터스를 모집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국 대사관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복안을 전했다.

또한 “국내 축구 유료 관중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아 아쉽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발적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씨앗을 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월 초 탄핵이 인용될 시 오는 5월10일 전후로 대선이 치러진다. 대회가 5월20일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새 대통령 취임과 일정이 포개어진다. 곽 부위원장은 “기간적인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원래는 큰 대회가 안 겹쳐서 참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5월 중순쯤 새 대통령이 뽑히면 20일 시작되는 대회와 대통령 취임시기가 겹친다. 자연히 장관 청문회를 거치면서 정치정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한국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시 5월 말을 넘어서면서 다시금 관심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또한 국제 테러위협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서는 “한국은 대체로 안전한 국가로 분류되지만,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제로 안전 계획을 수립했고, 관련 업체 배치도 거의 마무리 된 상태”라면서 “내부는 우리 조직위가 책임진다. 외부 안전은 국가정보원, 경찰 등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곽 부위원장은 “이번 대회 흥행을 위해 한국팀의 선전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2002년과 같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다.

아울러 “미래의 축구스타를 맞이하는 아주 중요한 대회인 만큼 차질 없이 준비를 하겠다”면서 “무엇보다 한국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축제를 즐기고, 느끼고, 성원해주는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dne@kukinews.com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이다니엘,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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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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