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하루 남짓 남은 가운데 탄핵여부를 놓고 불법 토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존 스포츠 종목을 중심으로 불법토토를 운영해왔던 사이트들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결과로 새 종목을 개설했다. 이에 따르면 대법관들의 찬반에 따라 배당률을 다르게 책정하고, 돈을 거는 방식이다. 대부분이 ‘인용’에 조금 더 높은 배당금이 책정돼있다.
이러한 ‘정치 토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 통과를 놓고 배당금을 책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 여부로도 종목을 개설해 논란을 일으켰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할 당시에는 실종자 인원으로 토토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들은 해당 이슈들이 터질 때마다 스팸 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해 노이즈 마케팅을 벌였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 이러한 사회 이슈 토토는 일반인의 흥미를 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사이트 홍보뿐 아니라 비교적 높은 참여율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불법 토토 사이트의 경우 공식 토토와 같이 1인 10만원의 제한이 없어 무분별한 도박 참여를 부추긴다.
불법 사설 토토의 경우 액수가 많이 입금되면 순간 사이트를 폐쇄하고 도주하는 일이 허다하다. 특히 고배당으로 적중될 시 강퇴 후 접근차단을 하는 ‘먹튀’ 위험도 도사린다. 불법 토토 자체가 불법인 탓에 이러한 피해사례가 발생해도 이용자는 신고는커녕 본인의 처벌을 걱정해야 한다. 국민체육진흥법 제48조에 따르면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 이용 시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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