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포드가 수입 중형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야침차게 선보였던 쿠가. 지난해 936대를 판매, 시장의 절대강자 폭스바겐 티구안이 없음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포드는 새 옷을 입힌 2017년 뉴 쿠가를 선보였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서 연천군 조선 왕가까지 편도 71㎞, 왕복 142㎞ 구간에서 뉴 쿠가를 경험했다. 시승 차량은 트렌드와 티타늄 2가지 트림 중 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그릴셔터, 핸즈프리 테일게이트와 같은 옵션이 추가로 티타늄 트림이었다.
우선 내부는 전 모델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문을 개선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전자식파킹브레이크가 채택됐으며 주행 중 시인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소비자 지적에 따라 센터페시아 위치도 변경됐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휠도 최신 트렌드인 3-스포크 디자인 휠로 교체됐다.
내비게이션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가 들어간 아이나비 제품이 적용됐다. 이에 신호대기 정차 시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면 알림음과 함께 내비게이션 화면에 파란 신호등을 표시한다.
다만 좁은 실내 공간과 부족한 수납공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의 경우 2690㎜로 소형 SUV 티볼리 2600㎜와 큰 차이가 없다. 티구안처럼 뒷좌석에 테이블를 설치, 신경쓴 흔적이 보이지만 다소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어봉 위치 또한 공조장치 작동에 불편을 줬으며 여전히 내비게이션 전원은 처음타는 사람에게는 찾기 힘들었다.
수납공간의 경우 대시보드 주변에 스마트폰이나 열쇠 등을 별도로 수납할 공간이 없었다. 특히 4540만원의 높은 가격임에도 동승자석 시트 조절은 수동으로 해야 했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모델임에도 조용했다. 특히 주행 중 풍절음 등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고속주행도 안정적이었다. 쿠가에는 2.0ℓ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이 탑재,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00~3000rpm 사이에서 나온다. 이와 함께 지능형 AWD가 적용된 이 차량은 상시 4륜구동에서 필요시에는 뒷바퀴에 60%까지 토크를 배분해 다이내믹한 코너링 탈출과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연비는 13㎞/ℓ를 기록, 다른 중형 SUV와 비슷했다.
포드는 뉴 쿠가를 선보이며 조직내 매니저급 이상 직위를 가지며 출퇴근시 도심을 주로 주행하고 주말에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30대 이상 남성을 주 타깃으로 정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 좁은 실내공간 등은 그 사람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았다.
2017년형 뉴 쿠가는 트렌드와 티타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3990만원, 45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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