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에 부는 '신탁방식' 열풍…몸값 높아진 신탁사 '함박웃음'

재건축 시장에 부는 '신탁방식' 열풍…몸값 높아진 신탁사 '함박웃음'

기사승인 2017-03-14 17:14:22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서울·수도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신탁방식을 택한 재건축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일감이 늘어난 신탁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만 14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최초로 신탁방식의 재건축 추진을 결정한 이후 불과 4개월만 이다.

신탁방식 재건축이란 재건축조합을 설립하는 대신 신탁회사가 위탁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전체 소유주 중 75% 이상 동의가 이뤄지면 부동산신탁회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한다.

신탁방식이 최근 각광을 받는 이유는 자금력을 갖춘 신탁사가 시행사 역할을 하는 만큼 준공 시점까지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조합이 없는 만큼 각종 비리와 이로 인한 주민갈등을 사전에 차단할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신탁방식을 택하는 사업장이 급증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부동산신탁회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11개 부동산신탁회사들이 부서 인원을 늘리는가 하면 주민 설명회 등을 개최해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중 양대 축인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은 정비사업 전담조직을 확대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탁방식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탁사들도 일감이 대폭 늘어나며 올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탁사들이 기존 건설사에서 정비사업을 담당했던 경력자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며 "그만큼 일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신탁사들의 외형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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