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앞두고 최종 마무리에 분주

[르포]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앞두고 최종 마무리에 분주

짐 옮기고, 전산 점검하고…더블데크 엘리베이터도 정밀 점검

기사승인 2017-03-22 04: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4월 3일 그랜드 오픈을 앞둔 롯데월드타워는 분주했고, 아직도 짐을 옮기고 있는 중이었다. 오프닝 기일에 맞추기 위해 일부에서는 최종 점검이 진행 중이었다. 21일 롯데월드타워 전반을 둘러보는 프레스 투어에서 만전을 기하는 롯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롯데물산 오피스, 깔끔한 개방형 공간…오피스동 입주 준비 중 

19층인 롯데물산 오피스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아직 입주동에 들어오지 않은 이들을 위해 엘리베이터가 상하지 않도록 내부 포장이 그대로 되어 있었다. 각지에 흩어져 있는 롯데 게열사에서 이주가 확정된 4개 BU 등이 다 들어오지 않은 탓이었다. 롯데 계열사는 롯데정책본부와 롯데케미칼 등 14층부터 18층까지 들어선다. 

일단 19층 롯데물산 오피스는 대부분 화이트와 그린으로 꾸며졌다. 세련됐다기보다는 깔끔했다. 롯데가 서울시 시설 승인을 2월 9일에 받고 나서 부랴부랴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한 것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 내에 조성된 것이다. 롯데월드타워의 공사를 총괄하고 분양을 실시하는 롯데물산이 처음으로 롯데월드타워 오피스동에 입주했다.   

원하는 자리를 지정해서 앉지 않고 아무데서나 일할 수 있는 열린 '스마트 오피스'를 지향하는 공간에는 개인 락커룸이 있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락커룸에 짐을 놓고 아무곳에서나 옮겨 다니며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창가 쪽에는 직원들이 일하는 곳이었고, 내부로 갈수록 임원실이 있었다. 

바깥에는 베이지톤으로 눈을 쉬며 식물과 함께 긴 소파 등 앉는 공간이 많아 어느곳에서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물산 오피스만 돌아보고 다른 오피스동은 프라이빗해 접근이 어려웠다. 물산 오피스가 아닌 다른 곳은 어떤 분위기인지 탐색하기 어려웠다. 롯데물산은 14층부터 38층까지는 프라임 오피스를 구성하고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프라이빗 오피스인 ‘프리미어7가 들어선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분양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분양가는 세대별 층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당 7000만원대"라고 다했다. 신동빈 회장의 입주에 대해서는 "원래는 바로 타워에 입주하시기로 했는데,  그룹 내 많은 현안으로 정리가 되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시그니엘, 79층~101층의 '구름 위 호텔'…분주히 짐 옮겨와 

롯데물산 사무실을 둘러본 뒤 다시 내려와서 롯데의 6성급 최고급 호텔 '시그니엘'이 있는 79층으로 향했다. 보안을 이유로 오피스에서 호텔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두지 않아 다시 1층으로 내려온 뒤 호텔에 올라가야 했다. 긴 시간을 기다려 호텔층에 들어서니 확실히 새 건물의 냄새가 났다. 호텔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는 다 되었으나 아직 소파나 짐들이 올라와야 한다"며 "아직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설명이 말해주듯 한쪽에서는 공사를 마무리 중인 현장 책임자들이 쇠 용접고리를 가득 실은 카트를 끌고 분주히 옮겨다녔다. '롯데 폴리머'라고 적혀 있었다. 또 호텔 복도 한쪽에는 각종 제어를 담당하는 전산실에서 역시 현장 책임자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시그니엘은 전반적으로는 롯데호텔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황금색이 포인트인 엘리베이터 색상이 그랬고 깔끔한 벽과 바닥에 깔려 있는 커다란 플라워 패턴 등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롯데호텔의 느낌을 이어갔다. 기자들에게 오픈한 프리미어룸은 일반 프리미어 룸보다 조금 더 넓은 사이즈에 한강변을 바라보는 탁 트인 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거실 창가뿐 아니라 욕실에도 공들여 바로 한강뷰를 바라다보며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그니엘의 경우  1박에 6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격이 관건으로 보인다.

시그니엘의 시그니처인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시그니엘 레스토랑 '스테이(Staty)'는 프리오픈을 앞두고 손님을 맞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높은 천장에 마찬가지로 황금색으로 마무리한 등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시그니엘 관계자는 "시그니엘은 건물이나 시설적인 측면에서도 고급스럽고 미슐랭 3스타 메뉴를 즐길 수도 있으며 개별 버틀러팀이 있는 특징이 최고급 호텔의 명성에 알맞다"고 평가했다.

◇ 전망대,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정밀점검 한창 

마지막은 세계에서 순위권에 드는 전망대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였다. 다시 호텔에서 지하 1층 혹은 지하 2층으로 내려가 스카이데크가 있는 118층으로 올라와야 했다. 가장 높은 호텔층인 110층 호텔 투숙객이라도 118층 전망대를 바로 갈 수 없고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야만 이용이 가능했다.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인 '더블 데크 엘리베이터'가 운행하기 때문이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서 동시에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60초라는 짧은 시간 사이 정상에 도달하는 이 더블 데크 엘리베이터는 얼마 전 한 대에 이상이 발생해 안전상의 점검을 받고 있었다.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수리에 들어간 것이다. 덕분에 평소 같았으면 정체 없이 바로바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최근 가족을 위한 행사에서 엘리베이터에 이상이 발견되어 안전성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바깥쪽 도어의 센서 문제라서 내부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재 엘리베이터를 ㅅ공한 OTIS에서 최고의 기술자들이 와서 점검하고 있으며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정밀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짧은 순간에 아름다운 영상들이 재생돼 올라가는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118층 유리 스카이데크는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어 스릴이 넘쳤다. 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먼 곳에서는 광고판으로, 가까운 곳에서는 거울로 활용할 수 있는 만능거울도 설치됐다.

롯데월드타워가 30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오는 4월 3일 그랜드 오픈한다. 그랜드오픈을 앞둔 2일 저녁 9시에 3만여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며 화려한 개막을 한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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