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박정환 9단이 인공지능(AI) 딥젠고를 꺾은 데 이어 중국과 일본의 정상 기사들까지 차례로 누르며 우승을 일궈냈다.

박정환 9단은 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3국에서 중국의 미위팅 9단을 상대로 19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홀로 3승을 올린 박정환 9단은 대회 초대 우승자가 됐다. 

미위팅 9단이 2승1패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딥젠고가 1승2패로 3위, 이야마 유타 9단은 3패로 4위를 기록했다.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1국에서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에게 흑 불계승을, 2국에서는 딥젠고에게 흑 불계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다. 이어 이날 중국랭킹 2위 미위팅 구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그간 세계대회 우승과 운이 닿지 않았다. 국내용 선수라는 오명까지 업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015년 2월 LG배 기왕전 우승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왕좌에 올랐다. 통산 3번째 세계대회 우승. 우승 상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억260만원이다. 

한편 ‘일본판 알파고’로 관심을 모았던 AI 딥젠고는 이날 이야마 유타 9단을 흑 불계승으로 누르며 가까스로 1승을 따냈다.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과의 맞대결에선 막판 의아한 수를 남발하며 패했지만 이야마 유타 9단에게는 완벽한 바둑을 펼치며 바둑 정식대회 첫 승리를 수확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