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패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방에 무너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대1로 무릎 꿇었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위다바오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승1무2패로 승점 10점 유지했다.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이 시리아에 패하며 간신히 2위 자린를 지켰다. 중국은 1승2무3패로 카타르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중국의 상대전적은 17승12무2패가 됐다.
가장 최근 중국에게 진 건 2010년 2월10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다. 당시 한국은 중국에서 0대3으로 무릎 꿇으며 A매치 사상 첫 패배를 기록했다.
공격수 부재가 아쉬운 한 판이었다.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전반은 이정협, 후반은 김신욱이 이를 메우려 애썼다. 그러나 계속 되는 공격찬스에서 그물망을 흔들진 못했다.
전반엔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중원에서 기성용-구자철-남태희가 흐름을 조율했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계속 두드렸지만 골로 연결될만한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은 선수비-후역습으로 맞섰다.
골은 중국쪽에서 나왔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위다바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후 한국은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기세를 탄 중국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의욕적으로 압박을 시도했다.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잦게 인터셉트에 성공하며 한국을 긴장시켰다.
한국은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이후 긴 패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구는 방식으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전반만큼 좋은 장면이 나오진 않았다.
이후 한국은 효율적으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외려 어설픈 공격으로 번번이 상대에게 역습 찬스를 허용했다. 권순태의 슈퍼세이브로 간신히 버텼다.
막판 다소 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사상 두 번째 중국전 패배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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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