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찍어뷰] ‘후보 풍년’ 2017 프로농구 시상식, 수상 영예 누가 안을까

[쿡!찍어뷰] ‘후보 풍년’ 2017 프로농구 시상식, 수상 영예 누가 안을까

기사승인 2017-03-24 15:29:35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2017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릴 준비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6팀도 정해졌다. 27일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은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KBL은 27일 오후 4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상(MVP)를 비롯해 신인상, 외국인 선수상 등 10개 부분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그 중 몇 개 부분에선 선수들 간 열띤 각축이 예상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MVP: ‘쌍끌이’ 이정현-오세근, 집안싸움 벌인다

MVP는 정규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그러나 팀 성적과 아예 무관하지는 않다. 1997년 프로농구가 시작된 이후 20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MVP를 배출한 건 총 16차례다.

따라서 올 시즌 MVP도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포워드 이정현(30)과 센터 오세근(30)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정현은 올 시즌 여러 공격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15.38점으로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출전시간도 평균 33분28초로 데뷔 이후 가장 많다. 평균 3점 슛 부분에서는 2.29개로 전체 선수 중 3위, 어시스트는 전체 6위로 5.12개를 기록 중이다. 또 포지션이 포워드임에도 가드 역할까지 해내며 KGC의 공격 전술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었다. 이정현의 손끝에서 시작된 빠른 패스 워크는 KGC의 팀컬러로 자리 잡았다. 

오세근도 만만치 않다. 평균 14.12점을 올리며 국내 선수 3위에 랭크돼 있다. 리바운드는 8.38개로 국내 선수 중 1위다. 블록슛 역시 0.96개로 전체 9위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골밑에서 상대 빅맨을 봉쇄하는 것과 동시에 외곽슈터 수비 능력까지 두루 갖췄다. 데이비드 사이먼 대신 키퍼 사익스가 출전해도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자연스레 공격 전술이 다양해졌다. 사이먼과의 호흡도 좋았다. 둘이 함께 펼치는 하이로 게임은 리그 최고로 손꼽힌다.

신인상: 초중반 최준용이냐, 중후반 강상재냐

3라운드까지는 SK 최준용이 무난히 신인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최대어’ 모비스 이종현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신인상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데다가 3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강상재 등도 부진했다. 

최준용은 1라운드부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더니 3라운드에는 평균 14득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서부터 기록이 처지기 시작해 6라운드에는 24일 현재까지 5.8득점 5리바운드로 침체를 겪고 있다. 

그 틈에 강상재가 신인상 경쟁에 가세했다. 강상재는 5라운드 들어 평균 10.2득점 7.3리바운드를 올렸고 6라운드에는 발등 부상을 안고 뛰면서도 9.2득점 4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최준용이 시즌 초중반 강세를 보였다면 강상재는 시즌 중후반 뛰어난 기량을 보인 셈이다. 

개인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최준용이 시즌 8.3득점 7.3리바운드, 강상재는 8.2득점, 4.7리바운드다. 변수는 팀 성적이다.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SK는 8위를 기록 중이다. 5라운드 팀이 침체를 겪을 때 6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한 강상재다.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강상재가 신인상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

▲외국인 선수상: 안정감·우승 팀 멤버 vs 33경기 연속 더블더블

외국인 선수상은 KGC 데이비드 사이먼과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이파전이다. 사이먼은 올 시즌 34분간 뛰면서 22.98득점 9.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기복 없는 모습으로 KGC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사이먼의 경우 우승팀의 이점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MVP를 같은 팀 소속 선수인 이정현이나 오세근이 수상하면 특정 팀 편중을 막고자 사이먼을 향한 기자단의 표가 증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자 라틀리프는 팀을 3위에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개인 성적 역시 출중하다. 24일 현재까지 36분8초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 경기에 출전하면서 23.43득점 13.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3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라틀리프가 외국인 선수상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

뛰어난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최우수 수비상은 이종현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온다. 이종현은 2.05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이 부분 2위에 랭크돼있다. 출전기회가 적어 아쉽게 신인상을 놓친 만큼 최우수 수비상으로 영광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밖에도 기량발전상은 올 시즌 평균 11.88득점을 기록한 KCC 송교창이 무난히 차지할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교창은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평균 1.5득점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올해 일취월장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팬들의 투표로 진행 중인 인기상은 현재 LG 김종규와 KT 이재도가 경합 중이다. 현재는 투표 현황을 비공개 처리해 득표수를 알 수 없지만 현황이 공개 돼 있던 21일 당시에는 김종규가 3082표, 이재도가 2713표를 획득했다. 

한편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은 오후 4시부터 MBC스포츠+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KBL 제공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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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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