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인성논란에 갑론을박… ‘동료애’ vs ‘폭언 용납 불가’

이승우 인성논란에 갑론을박… ‘동료애’ vs ‘폭언 용납 불가’

기사승인 2017-03-29 10:02:0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이승우(19)가 때 아닌 인성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 한국과 잠비아 경기에서다. 후반 35분 수비수 정태욱(20·아주대)이 헤딩 경합을 벌이다가 머리를 강하게 부딪쳐 쓰러지자 이승우의 ‘분노’가 시작됐다.

곧장 동료 선수들이 달려가 기도를 확보한 뒤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앰뷸런스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승우는 곧장 운동장 한 구석을 향해 강하게 손짓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앰뷸런스에게 빨리 오라는 신호였다. 늦깎이 앰뷸런스가 도착하자 이승우는 의료진을 향해 욕설을 하며 거친 몸동작을 보였다. 동료들이 이승우를 저지했지만, 거친 욕설을 계속됐다.

이 모습이 고스란히 TV 중계화면에 잡히며 화제가 됐다. 의료진의 뒤늦은 대처에 비난이 쏟아지는가하면, 이승우의 행동이 과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승우의 톡톡 튀는 성격은 과거부터 유명했다. 보라색 머리 염색과 눈에 띄는 패션, 그리고 거침없는 입담까지. 더구나 그의 출중한 실력 탓에 행동거지 하나하나는 늘 이슈가 됐다. 일각에서는 ‘건방지다’는 비판을 내놓지만, 동시에 오랜 시간 바르셀로나에 몸 담으며 터득한 탈압박(脫壓迫) 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낸다. 그의 별난 성격을 오히려 좋게 보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이승우는 급박했다. 동료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당장 필요한 응급조치가 늦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답답함은 곧 격한 행동과 욕설로 표출됐다.

이날 이승우가 의료진에 보인 행동 역시 의견이 갈렸다. 한 네티즌은 뉴스 댓글을 통해 “이승우의 인성을 논하기 전에 늦은 대처를 비판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축구 커뮤니티 네티즌은 “당장 동료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승우의 폭력적인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인가? 친구를 살리기 위해 화를 냈을 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은 “급박한 심정은 이해하나 20~30살 이상 차이 나는 어른을 상대로 욕은 좀 심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의료진이 늦은 건 문제가 맞지만, 타자에게 욕을 함부로 해도 된다는 규칙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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