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청 경선에서도 웃었다. 과반을 넘기진 못했지만, 앞서 치른 호남 경선을 합할 경우 과반을 훌쩍 넘는다. 사실상 본선행이 유력해졌다.

2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발표된 충청 경선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6만645표로 47.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텃밭으로 자신감을 내비친 안희정 충남지사는 4만6556표(36.7%)로 2위에 그쳤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만9402표(15.3%)로 3위에 올랐다. 이번 결과는 지난주 실시한 충청권역 투표소 결과와 ARS 투표, 현장 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호남 경선까지 합하면 문 전 대표는 20만2988표로 55.9%의 과반을 유지하는 셈이 된다. 안 지사는 9만3771표(25.8%), 이 시장은 6만5248표(18%)다. 

이번 결과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안 지사의 안방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앞선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과반을 가볍게 넘긴 득표로 대세론을 확인했다. 지금껏 “압도적인 경선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를 설파한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의 압승을 토대로 충청지역도 석권했다.

안 지사의 ‘충청대망론’은 텃밭에서의 패배로 사실상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안 지사에게 충청은 사활이 걸린 지역이었다. 텃밭인 이곳에서까지 패했기 때문에 ‘뒤집기’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안 지사는 “불안한 대세론으로 유승민·안철수에게 이길 수 없다”면서 표를 호소한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아직 수도권이 남았지만 뒤집기엔 상당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 호남 경선에서 안 지사에게 뒤진 3위로 쳐져있다. 이번 충청 경선을 수도권까지 나아가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다짐이었지만 문 전 대표뿐 아니라 안 지사에게도 크게 뒤졌다. 그는 “호남 경선에서 2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막판 대역전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여론조사와 바닥민심은 다르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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