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고동진 사장 "갤럭시8 탑재 AI '빅스비', 중저가폰에 확대할 것"

[일문일답] 고동진 사장 "갤럭시8 탑재 AI '빅스비', 중저가폰에 확대할 것"

기사승인 2017-03-30 11:51:24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29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S8 언팩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8을 공개하며 질의응답을 받았다. 

다음은 고동진 사장의 일문일답.

◇ 갤럭시노트7과 관련한 불신은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

= 1월에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발표할 때 배터리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시장에서 수거한 제품, 우리가 재고로 가지고 있던 제품 등을 다각도로 테스트해 봤다. 외국 업체들이 독립적으로 조사한 결과도 같았다. 전문가들의 보증도 받았다.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거래선에 투명하게 설명했다. 8가지 배터리 안전 점검 사항도 만들었다. 3개월 동안 매일 아침에 회의를 하면서 점검했다. 배터리는 우리가 잘 모르는 것으로 치부했었는데 잘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갤럭시노트7으로 생긴 손해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큰 금액을 잃어버렸지만 투자한 것이다. 몇 년에 걸쳐 상환할지 모르겠지만 삼성전자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인공지능 빅스비의 이름은 어떻게 지었으며, 다른 회사의 인공지능과 비교할 때 차이는.

=빅스비는 1000 명의 외국인으로부터 공모해서 지었다. 남녀가 같이 사용하는 이름이며, 성차별이 없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예쁜 다리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발음상으로도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이름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는 (전부는 아니지만) 메인 포커스가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서치에 기반하고 있다. 미국 몇대 대통령이 누구냐는 역사적인 사실에서 시작해 지금은 음식점 찾아달라, 음악 들려달라 등으로 확장됐다. 빅스비는 갤럭시 폰에 담겨 있는 기본 앱들을 모두 연결해서 음성으로 묶어 뒀다. 연락처, 사진갤러리, 메시지 앱 등이 연결된다. 사진을 찍어서 전송한다고 가정해 보자. 사진을 찍는 앱을 구동하고, 프리뷰하고, 보정하고, 공유하고, 연락처 찾아서 전송한다.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해도 거의 비슷한 5∼6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빅스비에 "셀카 찍어서 이영희 부사장에게 보내줘"라고 하면 빅스비가 이 단계를 찾아가면서 한다. 모든 명령을 보이스 테크놀로지로 연결하되 기존 사용자가 익숙한 펀치 등이 언제나 들어갈 수 있다.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최적화되게 딥 러닝(deep learning)이 들어가 있다.

◇ 빅스비는 언제부터 활용할 수 있나.

= 한국어는 출시와 함께 가능하다. 그러나 영어 버전은 출시와 동시에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1개월 보름 정도 이후에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내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에 출시했는데 실수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숨을 좀 고른 뒤에 내 놓을 생각이다. 바로 활용이 안되는 이유는 앱과 앱을 전부 연결해야 한다. 또 언어를 인식하도록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예를 들면 사투리로 말할 경우 어느 정도까지 인식하도록 할 거냐 하는 문제가 있다. 같은 영어라고 해도 많이 다르다. 언어인식기능이 커버하는 범위를 90%까지 올리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뉴욕으로 오기 전에 한국어 버전으로 평가해 봤는데 5∼6년 동안 엔지니어들이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 걸음마단계이다. 오래동안 꿈꿔 온 방향으로 가고 있다.

◇ 빅스비와 관련해 생태계 조성이 중요한데.

= 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과 앱을 연결하고 카카오톡을 포함한 상당한 앱도 현재 우리 자체기술로 연결이 가능하다. 우리가 인수한 비브랩스는 3자(third party) 시스템을 쉽게 빅스비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장점이다. 음식점, 관공서, 세탁업소 등등의 앱을 원하면 갖다 붙일 수 있게 해 준다. 다양한 에코들이 들어와서 빅스비에 붙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빅스비를 중저가 제품으로 확산할 거냐.

= 당연하다. 중저가에서도 제공하는 게 반드시 해야 될 의무이다.

 갤럭시S8의 기본 색상은.

= 블랙(검정색), 실버(은색), 그레이(회색) 등 세 가지가 기본이다. 전 세계 공통이다. 한국에는 블루 코럴이 들어가는데 특정 메모리 등에만 들어가고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엣지를 싫어하는 유저도 있다. 고스트 터치(사용자가 터치하지 않았는데 터치되는 현상) 때문인데 갤럭시S8에서는 이 문제를 상당히 많이 해결했다

 홍채인식 기능이 개선됐나.

= 그렇다. 갤럭시노트7에서 했던 인식기능보다 인식률과 보안이 개선됐다. 이번에는 얼굴 인식 기능도 넣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헤어스타일 변화와 화장 여부, 면도 여부, 안경착용 여부 등에 상관없이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의 작은 변화를 딥 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패턴을 저장하기 때문에 변화를 주더라도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폰의 디자인 변화는 어떤 의미가 있나.

= 이번에 디자인 바꾼 것은 더 많은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갤럭시S7엣지는 기술적으로 (폰의) 74%를 화면으로 보여준다. 갤럭시S8은 83%를 보여 준다. 베젤(테두리) 좌우를 거의 없애 버리고, 상하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였다. 화면이 넓어진 것은 멀티미디어를 추구하는 세대에는 엄청난 혜택이다. 18.5 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게임이나 동영상을 볼 때 몰입감을 최고로 높여 준다. 갤럭시S7에 있었던 방수, 방진, 빠른 카메라 등의 기능은 그대로 반영했다. 갤럭시S8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10나노(nm)를 썼다. 이는 배터리를 20% 정도 절약할 수 있게 해 준다. 디자인 변경은 미리 생각하고 2년 이상 준비해 온 것이다. 빅스비는 6년 전에 시작한 것이다. 갤럭시노트7에 반영하려다가 홍채 인식만 넣었다. 갤럭시S8은 하드웨어적으로는 2년 이상, 소프트웨어는 6년 이상 준비해 온 것이다.

◇ VR(가상현실) 기기는 개선됐나. 

= 갤럭시S7도 문제됐던 게 30분 정도 쓰면 어지럽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많이 개선한다고 했는데 100% 해결에는 시간이 걸린다. 손에 쥐고 컨트롤하는 리모컨을 이번에 도입했다. VR을 쓰고서 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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