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 결정’ 슈틸리케 감독, ‘AGAIN 2015’ 일궈낼까

‘유임 결정’ 슈틸리케 감독, ‘AGAIN 2015’ 일궈낼까

기사승인 2017-04-03 16:05:20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3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데다가 슈틸리케 이상의 거물급 감독 섭외가 단기간 이뤄지기 힘든 점을 들며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은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이란(17점)가 멀찌감치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12점)이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홈 1경기, 원정 2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한 경기 한 경기가 가시밭길이다. 홈에서 이란과 맞붙어야 하고, 원정은 카타르, 우즈벡 등 중동전이다. 

카타르는 최하위지만 중동 원정인 터라 부담이 크다. 일방적인 수비에 이은 역습에 일격을 맞을 경우 ‘침대축구’로 축약되는 중동 특유의 플레이스타일에 고전할 수 있다. 마지막 경기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즈벡 원정전인 것 또한 상당한 압박이다.

8회 연속 본선행으로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이 21세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재작년  ‘기록 브레이커’로 호성적을 거두던 슈틸리케 감독이다. 2015년 한국대표팀은 A매치 20경기 중 16승3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1패는 호주 안방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결승에서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패한 게 유일하다. 이 가운데 경기당 평균 0.2실점을 기록, 피파 가맹국 중 가장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이 외에도 17경기 무실점, 골득실 +40, 7경기 연속 무실점 등의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감독’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슈틸리케는 사뭇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축구종목으로는 가장 큰 축제인 월드컵 무대에서 궁지에 몰렸다. 매 경기 짧은 소집 기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역사는 기록으로 남는다. 계속되는 부진에 이어 지난달 중국에게까지 패하자 바야흐로 경질설이 나왔다. 

기술위는 난상토론 끝에 ‘유임’을 결정했다. 그 이유가 다소 석연찮지만, 어쨌든 ‘일단 믿어보자’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번 결정이 옳았는지는 오직 결과로만 알 수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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