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안 후보는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순회경선에서 85.3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선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누적득표를 합산하면 75.01%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8.07%), 박주선 국회 부의장(6.92%)을 압도했다.
수락연설에서 안 전 대표는 “담대한 도전에 나선다. 뜨거운 여정을 함께해준 손학규-박주선 후보와 함께 하겠다. 기필코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2012년 ‘양보의 한’을 푼 안 전 대표는 당시 ‘양보의 대상’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본선 대결을 벌이게 됐다. 당시 안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안 후보는 이날 경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인물과 정책의 대결이 될 것”이라 내다보면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여권 지지도 붕괴가 야권 내 대선후보 경쟁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2012년 특별한 사연이 있는 두 사람이 높은 지지율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은 단연 화젯거리다.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이번 대선 경선레이스에서 유사한 행보를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호남 2연전을 포함한 7차례 순회경선에서 연전연승하며 ‘압도적인 경선 승리’를 성사시켰다. 문 전 대표 역시 대선지지도 여론조사 2, 3위에 올라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과반 득표율로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4일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두 사람만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중 48.1%가 안 후보를 꼽았다. 문 후보 43.7%, 지지후보 없음 6.7%였다. 쿠키뉴스 여론조사 이래 첫 역전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그러나 실제 양자대결 성사 가능성은 낮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안 후보가 ‘최순실 게이트’의 당사자격인 자유한국당이나 이와 유사한 선상에 있는 바른정당과 손잡을 리 없다. 안 전 대표는 앞선 총선에서 민주당조차 연대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역시 “야권 내 양자대결 성사 가능성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우 민주당을 나오며 ‘경계인·비문연대’를 선언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나 정운찬 전 총리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을 뿐 '야권 2강'에 대한 단일화 기대치는 낮다. 김 전 대표는 5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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