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6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5일 둘러본 신세계 시흥아울렛은 인근의 현대(송도) 그리고 롯데(광명) 아울렛와 한판승을 준비하며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매장 내 도색과 안전 점검을 하는 등 개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었다.
스페인 북동부 해안지방 까다께스의 집 풍경을 본따 만든 건물은 거대한 '리조트'로 보였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쇼핑 리조트'로 자리매김하겠다던 신세계 측의 포부가 이해가 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여주, 파주와 부산에 개점했던 아울렛과 외관상으로는 아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20년대 미국(여주, 파주)이나 이태리(부산) 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신세계아울렛의 콘셉트와 정체성이 유지됐다.
아울렛은 아주 크기보다는 적당하고 아담했다. 건물 2~3층에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고 골목 형태가 이어지다가 가운데 중앙광장으로 모이는 경로였다. 가운데에는 중앙정원을 조성해 놓아 마치 이국에 온 것처럼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었다. 브런치를 먹으면서 힐링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중앙정원 곳곳에는 아티스트와 함께 콜라보한 '거대 곰돌이' 베어브릭 제품이 전시되어 귀여움과 깜찍함을 더해주었다. 다만 사람이 몰린다면 여유로움은 즐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시흥아울렛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지역밀착'이었다. 10살 정도의 아이를 키우는 3040 가족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 가장 핫한 트렌드인 아동용품과 리빙관에 관심을 쏟았다. 야외가 아니라 실내에 조성된 '더 몰'이라는 공간은 한 곳에서 아동과 가구, 식기 등 각종 주방용품과 가전제품까지 볼 수 있게 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마트PB 브랜드인 '노브랜드'도 입점해 관심을 키웠다.
여기에 펫샵과 약국, 네일샵, 서점, 병원 등 근린시설까지 챙겨놨다. 서점은 스타벅스와 연계해 신세계 아울렛으로서는 처음으로 입점했다. 놀러올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주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이곳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와서 즐기고 갈 수 있는 몰과 같은 형태라는 점이 특기할 만했다. 여주나 파주에서처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두어 쇼핑과 함께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입점한 220개 브랜드는 파주나 여주에 비해서 다양하다. 명품샵이 기대되는 부분인데 눈에 띄는 색다른 명품은 찾기 어려웠다. 신세계 측에 따르면 아르마니나 코치, 마이클코어스, 휴고보스, 오일릴리 등의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아울렛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언더아머, 뉴발란스, 데상트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는 메가 스토어 형태로 대형화했다.
주변 반경 30km 내에 현대와 롯데 아울렛이 이미 개점해 있어 피할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있다. 시흥아울렛에서는 인근 현대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이 10분거리, 롯데 광명 프리미엄 아울렛이 30분 거리에 있다. 시흥아울렛은 1년 매출을 300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신세계는 2007년 국내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처음 선보인 지 10년이 되는 해에 시흥아울렛을 개점하는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성장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아울렛의 성장이 정체된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꾸준한 수요를 확인하며 지역과 상생하면서 아울렛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신세계사이먼조병하 대표는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컨텐츠로의 지속적인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연간 7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수도권 서남부 대표 쇼핑, 관광, 문화 랜드마크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