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지난해 상장 제약·바이오사의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순이익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바이오·제약사들의 연결기준 영업실적이 매우 실속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두 자리수로 성장하는데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은 한 자리수 오르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무려 72.6%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팜스코어가 국내 81개 상장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를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14조6381억원) 대비 10.2% 증가한 16조301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분할 또는 영업실적 집계 기준 변경으로 인해 전년 대비 비교가 적절치 않은 3개사(일동제약, 일양약품, 휴온스)을 제외한 78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다.
81개사 중 매출액 1위는 유한양행으로 1조320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녹십자 1조19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웅제약(8839억원), 한미약품(8827억원), 종근당(8320억원), 셀트리온(6706억원), 제일약품(6173억원), 동아에스티(5605억원), LG생명과학(53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광동제약은 연결기준 매출 1조56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3월 소모성 자재 유통업체(MRO)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 등 비 제약업종의 매출에 기인해 1조원을 넘었다.
광동제약의 2016년 개별 기준 매출액은 6363억원으로 81개 제약사 중 6위를 기록했는데 의약품 매출액은 2008억원에 불과하며, 식품 매출액은 4355억원, MRO 매출액은 424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하락한 제약사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안국약품 등 13개사였다.
78개 제약사 중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이수앱지스(66.1%)였으며, 메디톡스(50.6%), 에스티팜(45.1%), 일양약품(40.4%), 종근당(40.4%), 셀트리온제약(40.2%), 코오롱생명과학(30.6%), CMG제약(21.9%), 대한뉴팜(21.2%), 대봉엘에스(21.1%) 등이 뒤를 이었다.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135억원) 대비 7.3% 상승한 1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81개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셀트리온으로 2497억원에 달했다. 이어 유한양행(978억원), 녹십자(785억원), 에스티팜(776억원), 메디톡스(752억원), 종근당(612억원), LG생명과학(472억원), 동국제약(469억원), 광동제약(444억원), 서흥(401억원) 순이었다.
78개 제약사 중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명문제약, 씨트리, 우진비앤지, 코미팜, 한올바이오파마, CMG제약(이상 가나다순) 등 7개사였으며,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동성제약, 바이넥스, 씨티씨바이오, 조아제약(이상 가나다순) 등 4개사였다.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한 회사는 나이벡, 메디포스트, 메지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슈넬생명과학, 이수앱지스, 진양제약, 파미셀(이상 가나다순) 등 8개사였다.
한편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3조228억원) 대비 72.6% 하락한 8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순이익이 2015년 1조9049억원이었으나 2016년 1768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 회사의 2015년 순이익은 같은 기간 78개사 총 연결기준 순이익의 63.0%에 달했다.
팜스코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순이익이 높았던 이유로 2015년 순이익 중 지배기업의 소유주 지분에 따른 순이익이 무려 1조9202억원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금액은 2015년 중 종속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빠지면서 투자금액이 회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77개사의 연결기준 총 순이익은 1조62억원으로 전년(1조1179억원) 대비 10.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1개사 중 순이익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셀트리온(2214억원)이었으며, 유한양행(1224억원), 녹십자(629억원), 에스티팜(617억원), 메디톡스(580억원), 종근당(409억원), 동국제약(406억원), LG생명과학(347억원), 대웅제약(330억원), 광동제약(2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78개 제약사 중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회사는 국제약품, 명문제약, 서울제약, 씨트리, 에스텍파마, 종근당, 차바이오텍, 코미팜, 테라젠이텍스, 한올바이오파마, CMG제약 등 11개사였다.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녹십자셀, 녹십자엠에스, 대한뉴팜, 동성제약, 메디포스트, 메지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슈넬생명과학, 신풍제약, 씨티씨바이오, JW신약, JW중외제약(이상 가나다순) 등 12개사로 나타났다.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회사는 나이벡,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진양제약, 파미셀(이상 가나다순) 등 5개사였다.
팜스코어 자문역인 한국제약산업연구소 최민기 소장은 “정부의 R&D우대 정책과 의약품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는 있으나, 임상시험 등의 실패 등으로 개발이 중단되면서 연구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하면서 순이익의 하락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며 “의약품의 연구개발기간은 장기적으로 지켜 봐야함으로 금번 순이익의 큰 폭 하락은 특정 회사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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