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소식] 베링거인겔하임-밴더빌트대학, 난치성 암 치료 공동 연구 확대 外

[건강소식] 베링거인겔하임-밴더빌트대학, 난치성 암 치료 공동 연구 확대 外

기사승인 2017-04-10 14:21:16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 테네시 주 내쉬빌의 밴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과 새로운 공동 연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다년간에 걸친 이 연구 프로그램은 SOS 단백질 (Son Of Sevenless)을 표적하는 소분자 화합물의 연구 및 개발에 중점을 두고 베링거인겔하임- 밴더빌트 대학 간 진행 되어온 기존 공동 연구의 연장선에서 진행된다. 

SOS 단백질은 일부 치명적인 암 발현 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분자 스위치인 커스틴 쥐 육종 바이러스 (Kirsten Rat Sarcoma virus, KRAS) 종양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밴더빌트 대학 암 연구 분야 스테판 W. 페식(Stephen W. Fesik) 교수와 오린 H. 잉그램 II(Orrin H. Ingram II) 교수가 주도하는 선도적인 연구와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약 탐색 및 임상 개발 분야에서 보유한 고유의 전문성 및 역량을 결합하게 된다. 

2015년에 시작된 밴더빌트 대학과 베링거인겔하임의 공동연구에서는 커스틴 쥐 육종 바이러스(KRAS)와 높은 친화도로 결합하는 주요 화합물을 확인함으로써 2가지 중요한 성과를 달성한 바 있으며, 이번 새로운 협력은 이러한 기존의 공동 프로젝트에 추가해 진행 된다. 

이 발견에 따라 KRAS와 같은 중요한 암의 유발인자를 차단할 수 있는 분자에 기반한 새로운 암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링거인겔하임 탐색 연구 선임 공동 부회장인 클리브 R. 우드 박사(Clive R. Wood, Ph.D.)는 “페식 교수가 이끄는 밴더빌트 대학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커스틴 쥐 육종 바이러스(KRAS) 억제제를 성공적으로 발견한 점이 매우 고무적이며, 향후 이 공동 협력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새로운 기술과 페식 교수 팀의 과학적 발견을 결합해 KRAS와 관련된 신호전달 경로에 작용하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밴더빌트 의과대학의 암 연구 마리 게디스 스탤만 교수이자 생화학 및 화학과 교수이며 기초과학과장인 로랜스 J. 마넷 박사(Lawrence J. Marnett, Ph.D)는 “페식 교수는 까다로운 약물 표적 단백질에 결합해 이를 억제하는 소분자 발견에 있어 선구자다. 베링거인겔하임과 페식 교수간의 파트너십은 커스틴 쥐 육종 바이러스(KRAS)에 작용하는 새로운 암 치료제 발견을 위한 노력을 진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커스틴 쥐 육종 바이러스(KRAS)를 암호화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가장 강력하고 빈번한 암의 유발인자다. 이들은 폐암의 25%, 대장암의 35-45% 및 췌장암의 약 90%를 포함해 가장 공격적이고 치명적인 일부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KRAS는 특히 표적화하기 어려운 단백질로 30년 전 인체 암에서 발견된 이후로 KRAS를 표적으로 하는 효과적인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된 바가 없다. KRAS 활성화를 억제하는 최초 분자 물질의 개발은 향상된 암 치료법 개발에 대한 막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의료진들에게 기존의 치료 요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커스틴 쥐 육종 바이러스(KRAS)의 직접 억제와 SOS를 통한 간접 억제를 포함한 다각적인 접근법 연구를 통해 새로운 표적 치료 요법의 발견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인데 밴더빌트 대학과의 새로운 공동 연구는 종양 세포 -표적 암 치료와 면역 항암 분야에서의 새로운 접근법, 그리고 그 둘 간의 병용에 초점을 맞춘 베링거인겔하임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HPV 검사로 패러다임 변화= HPV 선별검사가 자궁경부암 검진 정확도를 높이고, 암 발생 위험도 확인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로슈진단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제3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외 최신 자궁경부암 검사 가이드라인을 살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세포진 검사의 한계 보완을 위한 방법으로 HPV DNA 검사의 필요성을 짚어보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세계 4위, 국내 발생 7위의 암으로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원인이 된다. 특히 16번과 18번 바이러스의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HPV 감염율은 자궁경부암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에서 약 10~20%, 낮은 국가에서 약 5~10% 정도로 집계되는데 우리나라는 약 10~15%로 보고 되고 있다.

국내 자궁경부암검진 수검률은 2014년 66.1%(개인검진 수검률 포함)인데 연령별(30~39세 56.1%, 40~49세 72.9%, 50~59세 69.4%)로는 30대 여성의 수검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또 자궁경부암 2010-2014년 5년 생존율이 79.7%를 기록했으나, 2001-2005년 생존율인 81.3%에 비해 오히려 낮아져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자궁경부암 검사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기존 만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자궁경부암 세포진(Pap Smear) 검사를 만 20세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한 지원을 강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관찰하는 세포진 검사의 경우, 자궁경부암의 초기진단과 발생 예측에 있어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회에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써 동시검사의 필요성 및 16·18형 HPV의 의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테이 선 쿠이 교수(싱가포르 종합병원, 前 싱가포르 자궁병리 질확대경학회 회장) 는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암 검사의 1차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세포의 변형 유무를 검사를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로 인한 잠재적인 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없다. 실제, 자궁경부암 환자의 1/3이 세포진 검사 결과를 음성으로 판정 받았다는 연구도 있다”며 세포진 검사 한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로슈진단에서 21세 이상의 여성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테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 판명된 10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으로 병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16번 및 18번의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 여성은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HPV가 없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전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3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쿠이 교수는 “이런 이유로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자궁경부암 진단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세포진 검사 외에 HPV 검사를 동시에 권장하거나 선별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미 검사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최근에는 세포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HPV 보유 여부가 확인되면, 즉시 16형 혹은 18형인지 확인하도록 강화하고 있다”고 HPV 선별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독일 등의 가이드라인에서는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함께 시행하거나, 더 나아가 HPV 검사의 단독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미국 부인종양학회와 미국암학회에서는 HPV 검사에 대해 조직적 병변을 기준으로 검증된 검사의 사용을 권고하는데 이는 일시적인 HPV 감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감염상태를 확인해 자궁경부암을 선별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겸 학술위원장 정환욱 원장은 “선진국에서는 기존 세포검사 외에도, 검사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HPV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검진에서 세포검사와 HPV 검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HPV예방 백신접종과 HPV 동시 조기 진단이 병행 된다면,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나아가 자궁경부암이 없어지는 암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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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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