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e뷰] ‘맥스’ 정종빈, ‘괴상한 픽’ 승률 88%… 메타 순응 시 46%

[롤챔스 e뷰] ‘맥스’ 정종빈, ‘괴상한 픽’ 승률 88%… 메타 순응 시 46%

기사승인 2017-04-11 11:58:59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MVP의 돌풍이 ‘BIG3’에게도 통할까.

MVP는 11일 서울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kt 롤스터와 맞대결을 벌인다.

MVP는 지난 7일 ‘돌풍 결정전’격인 와일드카드전에서 시즌 전적 열세였던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0으로 완파했다. 다음 상대인 kt의 경우 시즌 1, 2라운드에서 모두 이긴 경험이 있는 터라 이들의 도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

▲전적

MVP는 1라운드에서 kt를 2대0으로 꺾었다. kt는 1, 2세트 모두 초반에 좋은 흐름을 가져갔지만 후반 다소 의아한 탈수기 운영으로 경기를 그르쳤다. 1세트의 경우 kt는 KDA 3.5로 MVP(3.25)에 오히려 앞섰다. 스플릿 푸시를 하다가 상대 탐켄치 서포터에게 뒷공간을 내주며 라이즈, 럼블 등 성장형 챔피언들이 허무하게 끊겼다. 2세트는 브랜드를 고른 ‘맥스’ 정종빈의 폭발적인 딜링이 빛났다.

2라운드 칼을 갈고 나온 kt는 카밀-블라디미르 조합으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후반 집중력 저하로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1R와 마찬가지로 정종빈이 사이온, 브랜드 등의 챔피언을 번뜩이게 활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세

‘1R 상승세, 2R 하락세’

kt와 MVP는 시즌 초반의 좋은 기세를 후반까지 잇지 못한 점에서 닮아있다.

1R까지만 해도 kt는 SK텔레콤 T1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였다. MVP와 SKT에 패했지만 남은 팀과의 대결을 쓸어 담으며 리빌딩 효과를 톡톡히 봤다. 

2R SKT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또다시 완패하며 kt의 날개가 꺾였다. ‘반(反) SKT’로 야심차게 출발했던 터에 동기가 사라졌다. 최하위 콩두에게 패하는 등 2R를 5승4패로 마감하며 삼성에게 2위 자리마저 내줬다. 다행히 시즌 막바지에 아프리카와 롱주를 꺾으며 PO 전 폼을 끌어올렸다.

‘돌풍의 핵’인 MVP는 시즌 중반까지 재기발랄함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R 들어와서 아프리카, 락스 등에 패하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다. 막바지 SKT와 삼성을 만난 것도 기세면에서 포스트시즌 준비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순위결정전에서 아프리카에 패하며 돌풍이 종국을 맞이하는 가 싶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맥스’ 정종빈이 쓰레쉬-자이라로 무난한 픽을 가져간 가운데 탑 라이너 ‘애드’ 강건모가 구 챔피언인 자르반 4세를 꺼내들어 활기를 불어넣었다. 신드라를 고른 ‘이안’ 안준형은 강력한 누킹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비욘드’ 김규석은 오브젝트 스틸 본능을 보여줬다. MVP는 활기를 완벽히 되찾았다.

▲해결사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MVP는 누구든 해결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실전에서 자르반 4세를 꺼내든 강건모의 강심장은 해결사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권재환 감독 또한 와일드카드전 후 인터뷰에서 완승의 공을 강건모에게 돌리며 “새로운 픽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물론 ‘맥스’ 정종빈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밴픽에서 가장 빛난 건 MVP였고, 그 중심에는 정종빈이 있었다. 정종빈은 이번 시즌 15개 챔피언을 썼다. 룰루, 카르마, 자이라, 말자하 등 무난한 챔피언뿐 아니라 사이온, 벨코즈, 브랜드, 엘리스, 신드라 등을 골라 변화를 줬다. 

특이한 건 정종빈이 괴이한 픽을 할 때 승률이다. 그가 기존 메타에서 벗어난 깜짝 픽을 했을 때 MVP는 7승1패 88%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그는 초반 라인전에서 어려움을 겪다가도 재기발랄한 플레이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반면 쓰레쉬, 말자하, 룰루, 자이라 등 메타에 순응하는 픽을 했을 때는 18승21패 46%로 승률이 저조했다.

이에 맞선 kt 역시 특급스타가 즐비한 팀이다. 중후반 운영에서 아쉬운 모습을 자아냈지만, 선수 하나하나가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강심장들이다. 후반기에 하락세 속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스멥’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의 활약을 기대해볼만하다. 이즈리얼로 개막전을 화려하게 수 놓은 ‘데프트’ 김혁규 또한 언제든 경기를 캐리할 능력이 있다. 

▲종합

네임벨류만 놓고 보면 kt의 강함이 돋보인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MVP가 크게 앞서있다. 기세 면에서도 MVP의 돌풍이 매섭다.

승부는 밴픽단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MVP가 kt를 꺾을 수 있었던 데에는 조합 콘셉트가 있었다. 앞선 맞대결에서 kt는 성공적으로 초반을 보내고도 후반 MVP의 재기발랄한 설계에 허물어졌다. MVP의 깜짝 픽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의 체질 개선 또한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된 중후반 운영에 대해 kt는 청사진을 마련하겠다 했다. 시즌 후반기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입을 모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MVP전에서 반드시 증명해보일 필요가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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