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도박장 연루사건 파장…간부 2명 구속

현직 경찰관 도박장 연루사건 파장…간부 2명 구속

기사승인 2017-04-17 17:42:02

 [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부산의 현직 경찰간부 도박장 관련 사건에 연루된 경찰 1명이 조사 도중 스스로 숨지는 등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 2명이 구속됐다.

지난 10일 부산 남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적발된 도박장 사건에 현직 경찰 간부 3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 이중 정년을 1년 앞둔 간부가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상습도박과 직무유기 혐의로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박모(55) 경위를 도박 방조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동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김모(52) 경위를 각각 구속했다.

박 경위는 사무실을 위장한 도박장에 수시로 드나들며 6∼7차례에 걸쳐 도박한 혐의를 김 경위는 이 도박장에서 2014년부터 도박판에서 돈을 떼먹고 달아난 도박꾼의 개인정보를 10번 이상 조회해 도박장 운영자 장모(58)씨에게 전달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이 도박장을 급습해 도박 중이던 김 경위 등 21명을 체포했고, 김 경위가 체포된 다음 날 박 경위가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동부경찰서 소속 A(58) 경감도 연루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A 경감은 10여 년 전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알고 지내던 장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도박장에서 돈을 떼먹고 달아난 2명의 신원을 조회해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이 정년인 A 경감은 경찰에서 신원조회 기록과 범죄 혐의를 확인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경찰 생활 36년, 이런 사건에 연루돼 가족과 동료에게 부끄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17일 오전 부산 남구의 한 등산로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문제의 도박장이 관할 치안센터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난 10년 간 도박장이 단속에 걸린 적은 2∼3번 정도에 불과했고, 남구에서만 3번 자리를 옮겨가며 계속 운영됐다.

이 같은 도박장이 치안 일선을 책임지는 지구대와 파출소 코앞에서 버젓이 운영되고, 이를 단속할 의무가 있는 경찰관이 도박에 가담하고, 잠적한 도박꾼의 소재를 찾아주는 하수인 노릇을 했다.

이에 경찰이 단속 정보를 흘렸거나 이를 무마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A 경감 등 경찰 간부 3명이 한때 같은 지구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도박장 운영자와의 오랜 유착관계가 성립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 같은 의혹제기에 단속정보 누설은 없었으며, 도박장 운영자 장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경찰관 사이에 대가성 금품이 오간 정황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kmh0105@kukinews.com
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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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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