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민·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 7월 이후 공급 부족 우려

알부민·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 7월 이후 공급 부족 우려

기사승인 2017-04-19 00:09:00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알부민 등 혈액제제가 대한적십자사의 혈장공급 중단으로 수개월의 공급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혈액제제의 원료를 위탁·관리하는 적십자사는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제약사에 알부민의 원료인 혈장과 반제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업체 관계자는 “적십자사는 지난해 12월에 생산공정 개선 작업으로 3월까지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었는데 이미 혈장과 반제품 공급이 1개월여가 더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혈액기반 모든 제품에 영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7월 정도면 재고가 없을 것이다. 제품 생산에 4월여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4개월여의 생산물량이 있는데 혈액을 확보하고, 배송하는 기간을 포함하면 제품 공급까지 7개월여가 소요돼 10월 정도는 돼야 제품들이 시장에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즉 적십자사의 원료공급 중단에 따라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가 수개월 동안 의료현장에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제약계에서는 적십자사의 원료 공급중단이 단순히 생산공정의 개선 때문이 아닌 원료의 가격인상을 위한 의도적인 것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앞서 적십자사가 원료 제공 제약사에 가격인상을 통보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적자가 지속되는 등의 이유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인상요인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일방적인 가격인상은 업체로서 받아들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최근 공장증설을 한 것은 맞지만 이는 사전에 대책이 마련됐어야 하고, 필수의약품을 공급중단까지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은 환자진료에 반드시 필요하나 채산성이 없어 제조업자·위탁제조판매업자·수입자가 생산 또는 수입을 기피하는 약제로 생산 또는 수입원가의 보전이 필요한 의약품에 대해 지정하는 퇴장방지의약품이다.

만약 적십자사가 가격 인상을 위해 필수의약품의 원료공급을 진행했다면 문제가 크다. 생명을 담보로 정부 산하기관이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초수액제, 혈액제제와 같은 필수의약품의 공급중단을 막기 위해 별도로 정해 원가를 보전하고 약가인하 등에서도 제외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원료 공급 중단으로 정부의 필수의약품 지정이 무색하게 됐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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