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삼성 구한 문태영의 4쿼터

벼랑 끝 삼성 구한 문태영의 4쿼터

기사승인 2017-04-19 21:40:46

[쿠키뉴스 고양체육관=문대찬 기자] 4쿼터의 사나이는 문태영이었다. 

문태영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의 5차전 경기에서 20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그간 문제로 지적됐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부담을 덜어준 단비 같은 활약이었다.

1쿼터를 득점 없이 흘려보낸 문태영은 2쿼터 4득점을 올리며 몸을 예열했다. 

문태영의 진가는 3쿼터에 발휘됐다. 3쿼터 들어 삼성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무려 10경기를 내리 치른 삼성이다. 전반전 맹활약했던 라틀리프가 수비에 고전했고 이를 도울 팀 동료들은 눈에 띄게 움직임이 줄었다.

문태영은 그 와중에도 6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를 2개 잡아내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경기 도중 동료들에게 박수를 치며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흥분을 절제하지 못해 화를 내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느 때보다 침착했고 베테랑다웠다. 라틀리프가 3쿼터 6득점에 머물렀음에도 삼성이 리드를 뺏기지 않았던 이유다.

4쿼터 막바지에 이르자 삼성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애런 헤인즈와 김동욱 수비에 실패하며 연거푸 득점을 허용했다. 한 때 역전까지 허용했다.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문태영이 분전했다.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으며 오리온의 추격을 뿌리쳤다. 문태영이 내‧외곽에서 활약하자 김태술에게도 기회가 났다. 결국 김태술은 그간의 침묵을 떨치고 쐐기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문태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시즌부터 시즌 내내 이곳에 오기까지 많은 준비를 했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끝이 아니다. 끝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며 챔피언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