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미르 기자]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 “반성의 기미가 안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백 상임대표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후보의 태도를 그동안 계속 지켜봤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보여주는 태도나 인식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2005년 발표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성범죄 모의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홍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 논란을 낳고 있다.
백 상임대표는 “돼지흥분제 부분을 읽어보면 강간 실행의 날을 ‘결전의 날’로 표현했다”며 “강간 공모를 두고 고해성사를 했다고 변명하지만 무용담처럼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 상임대표는 “홍 후보가 자서전을 쓴 때는 이미 정치인이 되고서도 9년이 지난 시점”이라며 “그때까지도 이런 내용을 자술했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는 지난 23일 찬조연설을 통해 홍 후보의 가정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이에 대해 백 상임대표는 “부인으로서 자신의 남편을 이해해고 지지를 호소할 수는 있다”며 “그렇지만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 상임대표는 “여성과 약자에 대한 홍 후보의 문제적 태도들은 계속 있어왔다”며 “이씨가 홍 후보를 해명하는 발언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사분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하늘이 정해준 남녀의 역할이 있다”고 답변해 논란을 빚었다.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