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서 재건축 5만가구 이주… 전세시장 요동치나

하반기 서울서 재건축 5만가구 이주… 전세시장 요동치나

기사승인 2017-05-08 14:12:2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 하반기 서울에서 이주하는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5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모두 4만8921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전체의 42%에 달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몰려 있다.

정비사업 단지에서 통상 사업승인을 받고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기까지 6~8개월, 관리처분인가와 이주까지 3~6개월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약 5만가구가 올해 하반기 이후 이주를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당장 내달부터 5930가구 규모의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이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지난 2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거주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전셋집을 알아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연초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대단지 입주로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0.21%로 상승 전환했다.

이주 수요는 인근 위례와 하남신도시까지 확산하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W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는 둔촌주공 아파트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주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위례와 하남의 전셋값은 전달에 비해 각각 0.02%, 0.15% 올랐다.

이르면 올해 말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이주를 시작한다. 5040가구 규모의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달 28일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단지의 전셋값은 평형(전용면적 35~61㎡)에 따라 6000만~1억5000만원 선에 그쳐 이주가 시작하면 인근 지역의 연립·다가구 주택 등의 전세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북에서는 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북에서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정비사업 단지는 서대문구가 5440가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대문구(4552가구), 성북구(4151가구), 은평구(2920가구), 양천구(2064가구), 동작구(2003가구) 순으로 이주 예정 물량이 많다.

특히 강북권역의 전셋값 상승폭은 강남권역보다 커 향후 재개발 등에 따라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 강북권역의 전세 시장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북권역 14개구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에 비해 27.7% 오르며 같은 기간 강남권역 11개구의 상승폭(25.1%)을 웃돌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주택 재건축 물량까지 포함하면 이주 대기 물량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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