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초심을 찾지 못 한 17년차 가수는 두 가지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젊은피 수혈’과 ‘초심 대신 본심’이다. 이번 앨범을 지코와 비아이, 바비 등 젊은 뮤지션과 함께 작업해 음악에 신선한 분위기를 불어 넣는데 주력한 싸이는 앨범을 “본심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국제금융로에 위치한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싸이의 8집 정규앨범 ‘4×2=8’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인 ‘뉴페이스’(New Face)와 ‘아이 러브 잇’(I LUV IT)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취재진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음반을 발매하기 전이 가장 떨린다”고 소감을 전한 싸이는 본격적으로 질문을 받기에 앞서 이번 앨범을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깊은 정체기를 거쳐 나온 작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싸이는 “지난해 제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굉장히 고루하게 느껴졌다”며 “ 내가 만든 것이 왜 나에게 이렇게 들릴까 고민하며 정체기가 찾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싸이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젊은 아티스트와의 협업. 이번에 함께한 지코, 비아이, 바비는 싸이가 데뷔곡 ‘새’를 불렀을 당시 나이와 비슷한 20대 초반 뮤지션이다.
싸이는 “타이틀곡인 ‘아이 러브 잇’에는 지코가 참여했고 수록곡 ‘마지막 장면’ ‘범브’(BOMB) 등에는 아이콘의 비아이와 바비가 참여했다”며 “오랫동안 함께한 유건형 작곡가를 제외하고 작사 부분을 협업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다. 그들과 함께 작업한 후 대부분의 수록곡이 나왔다”고 밝혔다.
비아이와 함께한 ‘마지막 장면’은 계속 되는 침체기에 “가수를 그만 둬야할까”고민 했던 싸이가 다시 곡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곡이다. 싸이는 “훗날 정말 가수를 그만 둬야할 때 어울릴만한 노래”라며 “가사를 쓸 수 없을 때 ‘지금 이 상황을 가사로 써보라’는 비아이의 말을 듣고 가사를 쓰기 시작한 노래”라고 말했다.
싸이가 “심의를 받을 수 없는 노래”라고 설명한 ‘팩트폭행’은 지드래곤과 함께 했다. 합리적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을 쏟아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시원한 노래다. 싸이는 “저의 초창기 음악을 좋아했던 분들이 듣는다면 ‘이런 게 싸이’라며 만족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뉴페이스’와 ‘아이 러브 잇’은 각각 싸이만의 색이 짙게 묻어난다. ‘강남스타일’의 열풍을 일으켰던 독특한 뮤직비디오 분위기 또한 여전하다. ‘뉴페이스’의 뮤직비디오에는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출연해 싸이와 색다른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또다른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병헌이 등장해 싸이와 함께 “생선은 가시 발라먹어” “수박은 씨 발라 먹어” 등의 가사를 노래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싸이는 “1집 때 저는 스물넷 이었고 지금의 저는 마흔이다. 그때는 미필이었고 지금은 군필이다. 그때는 미혼이었지만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그때와는 많은 게 달라졌고 초심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힘을 빼고 음악해라, 해외를 의식하지 말아라, 부담을 갖지 말아라 등 여러 요청이 있었고 저 또한 이런 말을 많이 했지만 결국엔 이 모든 것이 실현하기 힘든 것임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준비한 것은 처음과 같은 마음이 아닌, 시간이 지나 단단해지고 노련해진 본심. 싸이는 “그래서 이번에는 초심 대신 본심을 담아 음악과 춤,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준비했다”고 밝혔다.
싸이의 정규앨범 ‘4×2=8’은 10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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