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SKT가 초반 위기를 노련하게 극복한 뒤 압도적인 운영 능력을 뽐내며 G2를 잡아냈다.
SK텔레콤 T1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주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룹 스테이지 1일차 1경기에서 G2 e스포츠에 승리했다.
밴픽 과정부터 치열한 머리싸움이 오갔다. 양 팀은 탑에 밴카드를 집중 투자했다. G2는 케넨, 럼블, 피즈, 쉔을 밴했고 SKT는 제이스, 갱플랭크, 피오라를 밴했다. 그 결과 G2의 ‘익스펙트’ 기대한은 레넥톤을, SKT의 ‘후니’ 허승훈은 갈리오를 가져가게 됐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G2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미드 인베이드를 통해 ‘페이커’ 이상혁을 잡아낸 것. 이상혁은 점멸을 사용해 도망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9분경 G2의 바텀 듀오가 SKT 바텀 듀오의 모든 스펠을 뽑아내고 강제 귀환시켰다. 킬을 내지는 못했지만 6레벨 구간 애쉬·자이라의 강력함을 살렸다. 그리고 이 선전은 2분 뒤 결실을 맺었다. 김강윤이 날카로운 바텀 갱킹으로 ‘울프’ 이재완을 잡아낸 것. G2는 또 13분에도 바텀 5인 다이브를 시도, 아무런 전력 손실 없이 ‘뱅’ 배준식과 이재완을 잡아냈다.
두 팀 모두 미드 1차 포탑이 견고했지만 31분경 먼저 미드 포탑을 밀어낸 것은 SKT였다. 레넥톤이 바텀에 내려간 것을 놓치지 않고 화력을 집중했다. 32분경 ‘퍽즈’를 잃은 G2가 이성을 잃고 허승훈을 잡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허승훈이 AD 방어에 집중 투자한 탓에 되려 정글러 김강윤이 사망했다.
허승훈은 이미 태양불꽃망토, 얼어붙은 건틀릿, 닌자의 신발, 가시갑옷으로 대(對) AD전에 특화된 아이템을 구비한 상태였다. 적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가 없어지자 SKT는 무난하게 내셔 남작 버프를 가져갈 수 있었다.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SKT는 일사천리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36분, SKT가 G2의 미드 억제기 타워와 바텀 억제기를 철거했다. 뒤이어 39분에는 미드 억제기까지 부수며 게임을 끝낼 채비를 마쳤다. 이때 G2가 자이라의 스킬 ‘휘감는 뿌리’가 적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퍼즈를 걸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1분경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차례차례 사냥한 SKT는 정비 후 G2의 본진으로 향했다. G2는 모든 스킬과 소환사 주문을 쏟아 부으며 저항했지만 SKT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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