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그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제약·바이오주가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 의약품) 관련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토종 바이오시밀러 대표적인 업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도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선두주자 셀트리온 보다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2배 가까이 높다는 점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는 각각 18만5000원, 9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1일 기준으로 14만4000원였으나 지속적인 오름세로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11일 기준으로 10만1071원이었으나 반등과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을 다소 앞선다. 12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12만2405억원)으로 셀트리온(11조6917억) 보다 시가총액이 높다.
하지만 실적과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은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압도한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 6706억원, 영업이익 2497억원, 당기순이익 180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2011년 설립후 지금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주가 상승세는 상반된 양상이다. 실적이 저조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 보다 2배 가까이 앞서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주가 차이를 두고 자금 여력에 대한 기업의 지원과 향후 미래가치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BNK투자증권 김현욱 연구원은 “바이오신약 산업은 자금력이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그룹은 기업의 핵심 신수종사업을 바이오로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지원해왔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제약·바이오업체가 아닌 위탁생산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년간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3개의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제 3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CMO 회사가 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재훈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제조하는 기업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을 대행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특히 CMO(위탁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규모는 더욱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속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셀트리온과 유사한 성격의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향후 주가 흐름은 대체적으로 낙관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재훈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과 삼성에겐 호재로 작용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고 셀트리온도 램시마를 비롯한 3개 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A증권의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후발주자에 가깝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다”며 “셀트리온 역시 램시마 외 후속제품의 흥행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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