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아나운서 ▶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살펴보는 시간이죠. 키워드 포착입니다. 오늘도 쿠키뉴스의 심유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심유철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심유철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항상 키워드를 먼저 제시해주시는데요. 오늘 제시해 주실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심유철 기자 ▷ 네. 오늘 제가 제시할 키워드는, 위기의 대학로 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대학로가 처한 위기는 무엇이고, 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공연과 예술의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대학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현재 대학로 상황부터 살펴볼게요. 심기자, 서울 종로구 동숭동은 흔히 대학로라고 불리는데요. 서울에서 공연 예술의 중심지로 꼽히는 곳인 만큼, 실제로 많은 공연장들이 있고, 공연도 많이 열리고 있죠?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하철 혜화역을 중심으로 반경 2.5㎞ 내에 170여개 공연장이 밀집해 있고, 또 연간 1200여 편이 넘는 공연이 올라가고 있는데요.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등 다양한 공연 예술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해 왔고요.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인프라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공간이 언제부턴가 호객꾼들로 인해 혼란스러워지고 있어요. 심지어 그런 호객 행위는 이제 마치 대학로의 익숙한 풍경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요. 그들은 거리에서 어떻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나요?
심유철 기자 ▷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가면 호객꾼들을 바로 만날 수 있는데요. 그들은 일단 자신의 연극 홍보를 하면서 표를 강매합니다. 그 자리에서 표 가격을 흥정하기도 하고요. 또 단순히 자신의 연극 홍보를 넘어 다른 연극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을 흘리는 경우도 있죠. 그 수법 역시 진화하고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아마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았다가 그런 호객꾼들에게 잡힌 적.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심기자, 그렇게 대학로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극단 소속 정식 직원들인가요?
심유철 기자 ▷ 극단 직원이나 무명 배우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당을 받는 아르바이트생들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서울 혜화경찰서가 대학로 일대에서 벌어지는 호객 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를 보면요. 청소년을 고용해 호객행위를 시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극단 대표도 있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거리에서 표를 강매하는 호객 행위를 시킨다고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들은 인터넷 구인 광고 및 지인 소개 등을 통해 모집한 청소년 15명을 고용했고요. 판매한 티켓 대금의 20~38%를 수당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대학로 일대에서 극단 연극티켓을 판매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 역시 작성하지 않았을 테고, 학생들은 표를 팔아야 아르바이트 수당을 받을 수 있을 테니, 일단 호객 행위를 적극적으로 했을 텐데요. 어린 학생들이 거리에서 어떻게 호객 행위를 했는지 궁금하네요.
심유철 기자 ▷ 극단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합니다. 고용된 청소년들은 조작된 순위표를 보여주거나, 원하는 공연은 티켓이 매진됐으니 다른 공연 표를 할인해 주겠다. 또 다른 공연은 B급 배우가 공연하니 재미없다 등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티켓을 사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물론 호객 행위에 가담했지만, 아마 학생들은 그 일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도 모르고 단순 아르바이트로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렇게 거리에서 이뤄지는 금전 거래나 정보 왜곡은 극단들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또 연극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어요. 이번에는 그 구체적인 피해 사례들을 살펴볼게요. 심기자, 어떤 경우들이 있었나요?
심유철 기자 ▷ 일단 관객들이 그런 호객 행위에 걸려들어 자신이 원했단 공연이 아닌 다른 공연을 보게 되면요. 대학로 공연 문화 자체에 실망해, 다시는 안 오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 더 큰 문제는, 호객꾼에게 표를 구입하는 일이 불법인지 모른 채 당연스레 구매하는 시민들도 많다는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앞서 호객 행위가 대학로의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 했었는데요. 불법인지 모르고 당연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군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런 호객 행위가 한 두 해 이어진 게 아니에요. 꽤 오래 이어져 왔죠?
심유철 기자 ▷ 네. 맞습니다. 실제로 대학로와 관련된 뉴스에는 공연보다 호객 행위라는 단어가 더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대학로의 호객 행위 문제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대학로가 공연장 밀집 지역으로 형성된 이후, 지속해서 거론된 잠재적 이슈였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하지만 앞서 인트로 영상에서도 나왔듯이, 호객 행위는 분명 불법인 거죠?
심유철 기자 ▷ 네. 그럼요. 호객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 8항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엄연한 불법 행위입니다. 실제로 보통 호객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이 적용돼 5만원의 범칙금을 부과 받는 게 보통인데요. 만약 이를 내지 않거나 상습 범행이 인정되면, 즉결 심판에 넘겨져 최고 2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성년자에게 호객 행위를 시키면 처벌이 더욱 엄한 청소년보호법이 적용되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래서인지 대학로에 가보면 호객 행위를 금지하는 포스터나 현수막이 많이 붙어있어요. 관련 캠페인도 계속 벌어지고 있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학로에서 호객 행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죠?
심유철 기자 ▷ 그럼요. 심지어 호객 행위는 불법입니다 라는 포스터가 부착된 좋은 공연 안내센터 앞에서도 호객꾼들은 여전히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포스터나 현수막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에서 표를 강매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불법이니, 경찰이 나서서 단속할 권한이 있을 텐데요. 왜 호객 행위에 대해 단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건가요? 당한 사람들이 경찰이나 구청에 신고를 하면 처벌받는 거 아닌가요?
심유철 기자 ▷ 호객 행위에 대한 신고를 하려면 사기 등의 구체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증거를 갖고 직접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데요. 호객 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었더라도, 그렇게까지 하기가 번거로워 신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요. 또 단속을 나간다 해도, 경찰이 보이면 호객꾼들이 도망가 버려 단속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설령 잡더라도 법에 명시된 벌금이 그렇게 높지 않아, 호객꾼들의 활동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단속에 걸려도 벌금 내고 말지. 라고 생각하는 호객꾼들이 많거든요.
이승연 아나운서 ▶ 하지만 좀 더 단속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학로에서 이어지는 경쟁적인 호객 행위로 불편 신고가 계속되고 있고, 또 공연 질서를 흐트린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 역시 좀 더 강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심유철 기자 ▷ 맞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실제로 2년 전, 혜화 경찰서를 비롯해 종로구, 대학로 파출소, 공연 예술계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 단속을 강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를 저지하기 위한 몇몇 공연 제작사들이 생존권 위협이라는 자극적 문구를 들고 나왔고요. 급기야 호객 행위로 단속을 받은 이들이 혜화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호객 행위는 불법이고, 경찰에서 단속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게 왜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건가요? 이해가 안돼요. 그 몇몇 공연 제작사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뭔가요?
심유철 기자 ▷ 단속 대상인 영세 소극장 관계자들은 과도한 공권력 행사로 인해 자신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호객 행위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호객 행위 단속이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고 주장하는 건데요. 그럼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관계자들은 다 그와 같은 생각인 건가요?
심유철 기자 ▷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경찰의 단속 강화 조치에 반응은 엇갈리는데요. 연극 협회, 한국 소극장 협회 등에 속한 극장들은 반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 소극장들의 불법 호객 행위로 인한 폐해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럼 호객 행위를 하는 일부 소극장들은 대부분 그런 연극이나 소극장 협회 소속이 아닌가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기도 하고요. 보통 그런 소극장들은 예술성보다는 상업성이 강한 공연을 하며 손님을 끌어 모읍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불법 행위도 서슴치 않는데요. 입장료를 부풀리거나, 다른 소극장의 영업을 방해하는가 하면, 심지어 가짜 연극 순위표를 만들어 거짓 정보를 흘리기도 하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렇게 호객 행위를 일삼는 소극장들은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물론, 관객들의 선택권까지 빼앗고 있는데요. 심지어 경찰의 단속에도 반기를 들고 있어요. 심기자, 거기에는 분명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은 왜 그러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결국 이유는 돈이죠. 호객 행위를 하는 소극장들은 불법 요소가 다소 있긴 해도, 자신들은 막대한 홍보비를 책정할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호객 행위 외에는 자신들의 창작극을 관객들에게 알릴 길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 단속 강화가 오히려 문화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따로 돈을 들여 공연 홍보를 할 상황이 안 된다. 그래서 호객으로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다. 라는 건데요. 심기자, 소극장들 상황이 그렇게나 안 좋은가요?
심유철 기자 ▷ 상황이 좋지 않긴 합니다. 실제 대학로 연극 공연의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은 47.7%에 그치고 있는데요. 그렇게 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일부 소극장의 호객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정말 호객 말고는 홍보가 어려운가요? 다른 방법은 전혀 없나요?
심유철 기자 ▷ 대학로 곳곳에 한국 연극 협회가 관리하는 문화 게시판과 한국 소극장 협회가 설치한 홍보용 가로등 배너가 있긴 하지만, 회원 극장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서요. 가입되어 있지 않은 소극장들은 거의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호객이라는 불법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하고 있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홍보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주면 좋을 텐데요. 그리고 소극장 운영 상황이 그렇게 어렵다면, 그 관련해서 정부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나요? 창작과 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네. 정부의 연극인 지원은 아직까지 창작 과정으로 한정돼 있고요. 마케팅이나 홍보 활성화 방안은 없습니다. 그래서 극장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입장권 판매를 위한 공동 창구를 확충하는 등 영세 소극장도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상황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법이 인정될 수는 없어요. 일부 소극장들은 호객 행위가 아니면 관객이 없다는 주장으로, 자신들의 불법 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는 거잖아요. 다만 경찰과 구청의 단속만으로는 대학로 호객 행위 예방이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호객꾼 중에서도 팀장급은 월 300만∼400만원을 벌고 월 1천 만원까지 벌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관객의 선택 기회를 빼앗고, 대학로 연극계의 질을 낮추는 행위이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어서 쉽게 그만두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식품 위생법은 식당이 호객을 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 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지만, 그에 비해 공연법은 처벌이 약하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지나친 규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물론 입장 차가 있기는 하지만, 호객 행위. 대학로에서 꼭 없어져야 하겠죠?
심유철 기자 ▷ 그럼요. 수준을 담보한 공연은 호객 행위가 없어도, 관객이 알아서 찾게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호객 행위를 하는 공연이 반대의 경우일 가능성이 크죠. 또 호객꾼에게 이끌려 공연을 본 관객들은 공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요. 작품성이 떨어지는 공연을 본 후, 다시 대학로 공연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 대학로에 대한 관객들의 오해와 공연예술의 수준에 대한 왜곡 때문에라도 호객 행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위기의 대학로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키워드 포착. 물론 호객 행위도 그렇지만, 요즘 언론에서 소극장 임대료 때문에 연극계가 타격을 입는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내용도 한 번 살펴볼게요. 심기자, 대학로 상황이 그렇게나 많이 안 좋은가요? 서울시에서 문화지구로 지정해,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심유철 기자 ▷ 네. 서울시는 대학로를 2004년 5월, 문화지구로 지정했습니다. 그 문화지구는 말 그대로 해당 지역의 문화 예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공간이죠. 하지만 문화지구 지정 이후 늘어났던 소극장들은 다시 줄줄이 문을 닫게 된 반면, 대학이나 대기업들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대형극장들과 각종 상업시설들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객석 70~150석 규모의 소극장들이 폐관한 것은 정부의 문화지구 지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 이유가 뭔가요? 문화 예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문화지구로 지정했는데, 왜 소극장들이 문을 닫게 된 건가요?
심유철 기자 ▷ 문화지구 지정은 공연장의 건물주에게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었지만, 문화 예술인들에게는 실제 거의 아무런 혜택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지구 지정 이후, 대학과 대기업의 대형 극장이 들어오면서, 건축물 가격이나 임대로는 급등했고요. 극장들 간 경쟁 과열로, 관객 유치는 오히려 어렵게 되었죠. 건물비나 임대료 상승은 관람료 인상을 압박했고요. 이로 인해 결국 돈이 되지 않는 작품은 무대에서 사라지고, 상업적 경쟁력을 가진 뮤지컬과 코미디류, 대형스타 마케팅 공연 등만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문화지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인데요. 소극장들은 대학로를 우리나라 대표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킨 주역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소극장들이 대학로에서 사라지고, 대형극장만 남게 되면, 그건 대학로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처한 거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죠. 남아 있는 소극장일지라도 100석 남짓한 객석을 매일 관객들로 가득 채운다고 해도 임차료와 제작비 상승으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한 소극장 대표는 연극은 끝났고, 무대는 사라졌으며, 대학로는 죽었다 라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여러모로 위기를 맞은 대학로. 우리의 청춘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요. 심기자, 대학로의 문화 공간을 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노력과 지원이 필요할까요?
심유철 기자 ▷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연극은 문화 예술인과 관객이 서로 교감하는 소통의 예술이고요. 공연장은 연극인과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공연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문화적 복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공유의 공간입니다. 그러니 정부는 이러한 공간을 새로 활성화하거나 구축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만약 정부의 지원과 자유로운 공연 활동의 보장이 없다면, 대학로의 문화 공간은 결국 사라지거나 또는 상업적 성향을 가진 문화만 살아남는 상업 공간으로 전락하게 될 것 같아요. 또 대학로가 가지는 문화적 상징성도 잃게 될 거고요.
심유철 기자 ▷ 그렇게 되겠죠. 대학로가 공연 예술 밀집 지역이자 공연 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기능할 것을 기대한다면, 서울시가 문화 지구 조례를 개정해 대학로 현실에 맞는 호객 행위 근절 방안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 예술인들과 소극장 지원 계획도 구체적으로 나와야 하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이 부분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대학로를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나친 호객 행위로 인한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소비자 스스로 호객 행위를 통해 관람권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하잖아요.
심유철 기자 ▷ 맞습니다. 소비자는 호객을 통한 티켓 구입을 자제해야 하고요. 그 일이 분명 불법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 관계 기관은 연극 안내 전광판과 게시판 설치 등 시설과 제도를 개선해 소극장들의 홍보에 도움을 주어야 하고요. 모두가 노력해 문화거리에 어울리는 대학로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오늘 키워드 포착에서는 위기에 처한 대학로의 상황을 살펴봤는데요. 공연장과 소극장이 몰린 대학로에서 연극이나 뮤지컬 관객을 끌어모으는 호객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는 점. 또 대학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심유철 기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심유철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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