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밝은 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에서 변화의 의지가 느껴진다. 1년 7개월 만에 미니앨범 ‘개화기’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하는 로이킴의 이야기다. 새 앨범 ‘개화기’의 발매를 앞둔 로이킴은 “저에게 다시 개화기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로이킴은 16일 오전 서울 잔다리로 무브홀에서 ‘개화기’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로이킴은 타이틀곡 ‘문득’을 라이브로 선보이고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 준비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미국에서 학업을 병행 중인 로이킴은 이번 앨범을 위해 휴학을 했다. 로이킴은 “미국에서 기말고사를 끝내자마자 이틀 간 노래만 썼다. 그 순간에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로이킴이 직접 작곡하고 작사한 노래로 채워졌지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색다른 시도를 한 것이 눈에 띈다.
바뀐 것은 로이킴의 머리색뿐만이 아니다. 로이킴은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외부 작곡가의 노래를 수록했고,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노출과 개그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로이킴은 “앨범을 준비하며 변화를 추구하고자 노력했다. 아예 다른 장르를 할까 고민도 했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내게 맞는 옷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타이틀곡을 편곡할 프로듀서를 찾는 데만 4개월 정도가 걸렸다”고 말해 이번 앨범에 들인 공을 짐작케 했다.
다양한 고민 끝에 탄생한 타이틀곡 ‘문득’은 로이킴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사랑 노래다. 봄에 어울린다는 점이 앞서 큰 인기를 얻었던 ‘봄봄봄’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감정이 담겼다. 로이킴은 “‘봄봄봄’이 마냥 좋고 즐겁고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면 ‘문득’은 보다 조심스러워지고 세상을 알게 된 입장에서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봄노래이지만 ‘봄봄봄’과는 전혀 다른 노래”라며 “‘봄봄봄’이 기대 이상으로 잘돼 부담 있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으려한다”고 덧붙였다.
서브 타이틀곡인 ‘이기주의보’는 제목 그대로 이기적인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로이킴은 이 노래 가사에 달라진 자신의 입장을 담았다. 거칠 것 없이 감정 그대로 움직였던 5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사랑을 할 때 감정 이외의 부분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
이날 로이킴은 “첫 번째 개화기를 꼽자면 스무 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며 “그때는 마음 먹은대로 걱정 없이 살았다. 그래서 ‘슈퍼스타K’ 출연도 결심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자신감과 패기가 있을까 그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보다 인기를 얻기 위해 변화를 결심한 것도 있지만, 대중에게 ‘로이킴은 그냥 이런 음악하는 애’라는 생각이 굳혀질까봐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 개화기를 꿈꾸며 만든 앨범에는 그때와는 달라진 로이킴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스물 다섯 로이킴은 “벌써부터 어려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흘러갈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무 살 때는 없던 여유가 생긴 것. 로이킴은 “스물 넷에서 스물 다섯이 되면서 제법 큰 변화를 느꼈다”며 “나뿐만이 아닌 아이유와 밴드 혁오, 아델도 스물 다섯에 대해 노래 했으니 이 나이에 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공연 말미에 로이킴은 “노력으로만 치자면 A학점을 주고 싶은 앨범”이라며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이 저 하나만을 위해 일하시는 것에 감동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도록 앨범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이킴은16일 오후 6시 미니앨범 ‘개화기’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문득’으로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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