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동원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태연 솔로 콘서트 페르소나’(TAEYEON solo concert PERSONA)를 개최하며 솔로 가수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12일부터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홀에서 열린 태연의 이번 콘서트는 3일 모두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었으며, 지난 3월 발매된 정규 1집 앨범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말미암아 시작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이 컸다.
태연은 콘서트의 시작부터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태연은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유 알’(U R)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 ’날개‘, ’‘아이’ 등 히트곡을 불러 9000여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다”며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온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눈 태연은 라이브 뷰잉을 통해 일본 내 극장에서 보고 있을 일본 팬들에게 특별히 일본어로 안부를 묻기도 했다. 태연은 “어제는 비가 살짝 왔다면 오늘은 해가 쨍쨍하다. 제 앨범에 다양한 곡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비가 올 때 듣고 싶은 곡도 있고, 날씨 좋을 때 혼자 걸으면서 듣고 싶은 곡들도 있다. 오늘 다양한 곡들을 들려드릴 예정이다”라고 첫 인사를 끝냈다.
태연은 정규 1집 수록곡 ‘파이어’로 공연을 재개하며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그간 선보였던 청순하거나 깜찍한 매력 외에도 도도하고 성숙미 넘치는 분위기도 연출했다. 이후 정규 1집 수록곡과 미니 1집 수록곡들을 계속해 열창하며 10년차 가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 태연은 콘서트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콘서트에 자신이 직접 콘서트 티켓팅에 도전해보았다는 것. “대체 얼마나 어렵기에 이렇게 팬들이 와서 ‘제발 큰 곳에서 해주세요, 제발 조금만 더 큰 공연장에서 해주세요, 티켓팅이 너무 어렵습니다’라고 하시는지 알고 싶어서 저번 공연 때도 했었고, 이번 공연 때도 해봤는데 결과는 뻔했다. ‘광탈’이었다. 저는 제 휴대폰이 고장 난 줄 알았다”며 셀프 티켓팅 후기를 소개했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곧 자신의 콘서트를 힘들게 찾아준 팬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로 느껴졌다.
이날 공연은 3일간의 콘서트 중 마지막 공연인 만큼 공연장을 찾아준 부모님과 지인들, 그리고 팬들에게까지 일일이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팬들에게 “(서울에서의)마지막공연이라 하니 뭔가 진짜 (너무 아쉽다). 엄청 길게 수다도 떨고 싶었는데”라며 콘서트가 끝나가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태연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11:11’, 미니 2집 타이틀 곡 ‘Why', 앵콜곡 ’파인‘과 ’타임 랩스’ ‘커튼 콜’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태연은 2시간 30분이라는 긴 공연시간을 다른 소녀시대 멤버나 친한 지인들과 같은 게스트 공연 없이 오롯이 혼자 진행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실력과 무대 장악력까지 여실히 보여준 셈. 태연은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19~21일에 대만 타이베이 공연을 시작으로 태국 방콕, 중국 홍콩에서 아시아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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