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이 붙었던 경기 김포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탈서울화로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청약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김포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긴 침체에 빠지면서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넘쳤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 바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377가구이던 김포 미분양 주택은 올들어 88가구(3월 말 기준)로 1년여 만에 96%나 감소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한 가구도 남아있지 않다.
분양시장에서 청약경쟁률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14년 0.08대1에 불과했던 김포시 청약경쟁률은 작년 1.76대 1로 상승했다. 지난 2월 분양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3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김포풍무 꿈에그린 2차'(1070가구) 역시 빠르게 소진됐다.
김포 주택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교통, 개발 등 각종 호재로 다른 지역에서 인구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포는 지난달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구간이 개통되면서 경기 김포시 통진읍에서 인천 중구 남항사거리를 잇는 도로로 이동시간이 64분에서 30분대로 감소했다. 철도망도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김포도시철도(2018년 개통예정)가 개통되면 지하철5·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김포공항역 이용이 수월해 광화문·서울역·강남까지 접근성도 한층 나아진다. 김포 걸포북변역(예정)에서 여의도까지 20분, 강남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탈서울화로 유입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포시 인구는 최근 7년 새 14만명 가량 증가했다. 2010년 기준 23만8339명에서 올 3월까지 37만1842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여기에 청약 규제가 덜한 점도 매력이다. 김포는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의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 전매가 당첨 후 6개월~1년이면 가능하다. 재당첨 금지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김포는 철도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서울 출퇴근자 들의 유입이 늘었다"며 "대부분 서울·경기·인천 등 근접 수요가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김포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GS건설이 이달 걸포3지구에서 '한강메트로자이' 1차분인 3598가구를 분양한다. 2차 물량인 431가구는 추후 공급한다.
한강메트로자이는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 모든 가구 천정고가 기존 아파트(2.3m)보다 10cm 높은 2.4m로 설계돼 개방감이 높으며 타입별로 펜트리, 대형 드레스룸, 알파룸 등이 있어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이 밖에 2단지 내에는 수영장이 설치되며 실내골프연습장, 휘트니스센터 등을 비롯해 스쿨버스 대기 공간인 맘스스테이션도 마련된다.
하반기에는 현대건설이 고촌읍에서 3506가구를, 동일이 운양동에서 1732가구를 각각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