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 고문, 이대 강연서 촛불집회 '우매하다' 표현…현 정권 비난에 여성 차별까지

구학서 신세계 고문, 이대 강연서 촛불집회 '우매하다' 표현…현 정권 비난에 여성 차별까지

기사승인 2017-05-18 09:46:59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구학서(71·사진) 신세계 고문(전 회장)이 이화여대 특강에서 현 정부와 '촛불집회'를 우매하다고 비난해 반발이 이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화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따르면 구 고문은 지난 17일 이화여대 경영대학의 '경영정책' 수업 특강에서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다"라고 언급했다. 

구 고문은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2400년 전에 우매한 군중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며 현 정권을 비난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일본은 한번 정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왜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려 하느냐"며 "국민성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도 구설에 올랐다. 구 고문은 "낮에 여자들끼리 골프장을 다니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며 "호텔 레스토랑에도 다 여자 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같은 발언에 반발한 현장에 있던 학생 대부분이 수업을 거부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가고 특강은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종료됐다. 

구 고문은 이화여대 경영대 최고경영자(CEO) 겸임교수로 10년 넘게 특강을 진행해 왔다.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 고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앞으로 구 고문에게 강연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일에 대해 "구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라며 선을 그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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