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체투자 사업 ‘르네상스’ 시대

증권사 대체투자 사업 ‘르네상스’ 시대

기사승인 2017-05-22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중대형 증권사들이 기존의 주식과 채권 사업을 넘어 부동산, SOC(사회간접자본), 에너지, 원자재 등과 같은 대체투자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채권과 주식을 통한 수익이 한계에 봉착하자 증권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의 전통적 투자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등)에 대한 투자를 일컫는다. 

빅5 대형 증권사, 부동산PF·해외사업 통해 대체투자 보폭 넓힌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대체투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의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성사시켜 왔다. 지난해에는 BNP파리바 리얼에스테이트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사옥을 인수했다. 이어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미국 필라델피아 국세청(IRS) 빌딩 등 총 5건의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대체투자팀을 출범한 NH투자증권은 최근 다양한 부동산 거래를 시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 사상 역대 최대인 2조6000억원 규모의 파크원 프로젝트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NH투자증권은 이 사업으로 1분기 200억원의 수수료수익을 벌어들였다. 또한 NH투자증권은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자국내 1위의 리테일 업체 울워스 본사 사옥과 호주 적십자 건물을 매입하는 등 해외사업도 적극적이다. 

KB증권은 국내 부동산 투자 사업을 넘어 올해는 해외 부동산과 SOC 등 대체투자 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부풀리면서 해외 대체 투자사업에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평가다. KB증권은 옛 KB투자증권의 기업 커버리지 능력과 현대증권의 부동산, 해외 투자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최근 PF주선으로 호주 바이오에탄올 공장 건설(약 1200억원 규모)에 투자하며 대체투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항공기금융·신흥국 투자 등 대체투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체투자 사업을 소홀히 해왔으나 최근 사업 다각화와 IB사업 확장을 위해 대체투자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소형 증권사, 새 성장동력 및 생존 위한 ‘대체투자’ 다각화

중소형 증권사도 주식, 채권 등 기존 투자자산 수익률 저하와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장으로 인해 생존 전략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증권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풍력발전에 총 702억원을 투자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8월 1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에 성공했다. 이후 KTB투자증권은 대체투자 전담 부서인 투자금융본부를 만들어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병철 대표이사 부회장, 최석종 대표이사 사장 등 대체투자 전문가를 각자 대표로 선임할 만큼 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기존의 항공기 사업투자 외 신재생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그간 1억달러 이상의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항공기투자 부문에 있어서 업계 내 선두를 구축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의 투자사업(주식, 채권)을 통해 증권사가 수익성 확보하는 한계에 다달았다”며 “대체투자는 특정 사업의 리스크 요인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대체투자 사업에 진출하기 앞서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대체투자사업은 분산투자 효과를 내기 때문에 특정 사업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체투자사업은 부동산과 같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들이 많고 현금화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수익률을 산정해내기 쉽지 않은 점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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