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성장을 거듭해온 소년은 생애 처음 느낀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까. ‘아낀다’ ‘만세’ ‘예쁘다’ ‘아주 나이스’(NICE) ‘붐붐’ 등 자작곡과 직접 만든 안무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세븐틴이 신곡 ‘울고 싶지 않아’로 돌아왔다. 세븐틴은 이번 신곡에서 장르적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슬픔이라는 감성을 자신들만의 색으로 표현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홀에서 세븐틴의 네 번째 미니앨범 ‘올원’(Al1) 발매 기념 공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세븐틴은 타이틀곡 ‘울고 싶지 않아’와 수록곡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의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며 2017년 첫 국내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데뷔 후부터 2년가량 에너지가 넘치는 청량한 분위기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세븐틴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더 에스쿱스는 “저희로서는 색다른 모습을 준비하다 보니 다시 데뷔하는 것 같다. 매 앨범 마다 부담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긴장된다”고 신보 발매 소감을 전했다.
신곡 ‘울고 싶지 않아’는 세븐틴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EDM장르의 곡이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멤버 우지가 이번에도 타이틀곡 작곡과 작사에 참여해 세븐틴 만의 색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우지는 “멤버들과 논의 끝에 복잡하지 않은 가사와 곡의 분위기를 잘 끌고 갈 수 있는 EDM이 감성적이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이 정리 됐다”고 EDM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퍼포먼스의 느낌도 대폭 달라졌다. 전작과는 다르게 동선에 집중했다는 것이 세븐틴의 설명이다. ‘울고 싶지 않아’의 퍼포먼스는 13명이라는 멤버 수를 적절하게 활용한 유려한 흐름이 인상적이다. 안무가와 함께 이를 구성한 퍼포먼스 팀 리더 호시는 “이번 안무는 현대무용을 참고했다”며 “밤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가로등을 보고 영감을 얻어 2절 부분을 창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세븐틴의 변화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세븐틴이 그간 보여준 소년의 성장 중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승관은 “세븐틴은 청량한 느낌의 소년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청량함이 반드시 밝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지는 “‘울고 싶지 않아’를 통해 처음 느낀 슬픔을 부정하고 이겨내기 위해 달리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변화를 줬지만, 슬픔을 세븐틴만의 청량감을 가미해 풀어냈다”고 덧붙였다.
본인들이 자체 제작한 결과물을 내는 그룹은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세븐틴의 결과물은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편이다. 세븐틴의 눈에 띄는 성장세에는 완성도가 담보된 자체제작 결과물이 큰 힘이 됐다. 세븐틴은 이에 대해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더 좋은 것을 찾기 위한 욕심을 가지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입을 모았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진중하지만 노래를 만들 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것. 우지는 “멤버들과 끊임없이 신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며 “멋진 음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한다. 의견을 내는 것에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세븐틴만의 작업 과정을 밝혔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저희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한 세븐틴은 “‘17’이 들어가는 2017년에 다시 한 번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