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방탄소년단은 트로피를 손에 들고 기자간담회 장소에 등장했다. 멤버들의 품에 안긴 트로피는 지난 2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수여된 것.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빌보드 뮤직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 부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수상 당시 소감을 전하며 향후 계획과 목표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참석한 빌보드 뮤직어워드는 음악 매체 빌보드지에서 후원하는 미국 음악 시상식으로 그래미어워드, 아메리칸뮤직어워드와 함께 3대 미국 음악상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수상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은 빌보드 소셜50차트와 팬들의 SNS 투표를 반영해 결과를 낸다. 팬들의 활발한 온라인 활동이 뒷받침돼야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2010년에 신설돼 지난 6년간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연속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후보에 오른 저스틴 비버를 꺾고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본격적인 간담회 진행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팀 채은 이사가 직접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수상 의의를 설명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채 이사는 방탄소년단의 수상과 더불어 대표곡 ‘불타오르네’를 빌보드 측에서 마젠타 카펫 공식 홍보곡으로 지정한 사례 등을 밝히며 현지에서 뜨거웠던 관심을 소개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에 요인을 SNS와 팬덤이 결합된 강력한 영향력과 K팝의 잠재적 시장가치 등으로 분석했다.
밝은 표정으로 등장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인만큼 팬들이 만들어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가장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시상식 당시 상황을 전하며 “많은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며 그 자리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랩몬스터는 “빌보드의 마젠타 카펫 행사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많은 매체가 인터뷰를 신청해 (인터뷰를) 다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말해 뜨거웠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이 직접 밝힌 수상 요인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은 SNS를 통한 꾸준하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행보와도 연결된다. ‘청춘’ 등의 주제를 내세워 또래이자 주요 팬 연령층인 10~20대의 공감대를 얻은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운영한 ‘방탄 로그’ 등의 콘텐츠를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강조했다. 랩몬스터는 “SNS상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소통하려 노력했다”며 “음악과 퍼포먼스에 진심을 담아 꾸준히 활동한 결과 차근차근 팬덤이 성장했고 그 영향력으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좋은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은 이후의 계획과 이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며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 드는 것이 목표지만, 본격적인 미국 진출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탄소년단만의 방법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랩몬스터는 “미국 진출이라는 거창한 목표보다 저희가 해왔던 대로 한국어 음악으로 활동하고 팬들과 소통하며 좋은 음악 만들기에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음 단계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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