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박촌역 1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지난 28일 가로 1m, 세로 2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밤새 도로 일부가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3일에는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광안하수펌프장 인근 2차로 도로에서 직경 50㎝, 깊이 2m의 싱크홀 현상이 나타났다. 부산 중구 광복동의 인도에도 지난 3월 가로 1m, 세로 5m, 깊이 0.3m 상당의 구멍이 뚫렸다.
국토교통부(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4088건에 이른다. 지난 2011년 싱크홀 발생 건수는 573건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1036건으로 불어나는 등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2015년 기준, 하루 평균 약 2.8건의 싱크홀이 발생한 셈이다. 싱크홀은 지난 2011년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에서 발생했다. 다만 최근에는 지방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30% 가까이 늘었다. 싱크홀 현상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싱크홀의 원인으로는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2902건)이 주된 요소로 꼽힌다. 상수도관 손상도 일부 원인(93건)으로 작용한다.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국가 차원의 원인 분석과 통계 관리 등 관리체계는 미비한 실정이다. 국토부는 2015년 10월 싱크홀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비 17억원을 들여 지하공간통합지도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지난 2014년 감사원은 지하시설물의 깊이 등 정보의 정확도를 확보한 후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현재 통합지도 상 지하시설물의 깊이 정보가 없거나 위치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시스템 활용이 불가능하다. 싱크홀 현상이 대형 사고로 이어져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전문가는 노후한 상하수도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싱크홀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희대 충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상·하수도관에 대한 관리 소홀이 싱크홀 현상의 원인”이라며 “싱크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상·하수도관의 누수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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