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자네들이 인사를 하면 내가 맞절을 해 큰절을 해?”
송대관에게 폭언을 했다고 알려진 홍상기 대표(65)는 시종일관 “억울하다”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끝내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아 달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송대관 측이 먼저 자신에게 접촉해 시비조의 말을 했다는 것. 송대관 측에서 주장한 폭언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송대관 측은 지난달 24일 KBS1 '가요무대‘ 녹화 현장에서 후배 가수 매니저에게 폭언을 듣고 급성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송대관 측은 가해자로 유명 후배 가수 매니저를 지목했고 이는 온라인상에서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소속사 대표로 알려지며 곤욕을 치렀다.
홍익기획 홍상기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폭언 피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홍상기 대표와 소속 가수 김연자를 비롯해 홍 대표의 가족들이 동석했다.
이날 홍상기 대표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4일 KBS 별관 폐쇄회로 화면을 자료로 준비해 송대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 대표는 “폐쇄회로 화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송대관 씨의 손목 한 번 잡은 사실이 없다”며 “그런 사실이 있다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24일 ‘가요무대’ 녹화 후 김연자 씨의 모니터링을 위해 로비에서 이동하던 중 송대관 씨가 먼저 나를 ‘어이’하고 불렀다”며 “제가 인사하기도 전에 ‘자네들이 인사를 하면 내가 큰절을 해야 해? 맞절을 해야 해?’라고 시비조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되는 논쟁 중 송대관이 먼저 욕설을 내뱉었고 그에 따라 자신도 감정적인 욕설로 한 차례 대응한 것이 전부라는 것. 물리적 접촉이나 보도된 바와 같은 폭언과 욕설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다. 홍 씨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취재진에게 사건 당일 현장 폐쇄회로 화면을 공개했다.
더불어 송대관 씨가 언론에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은 송대관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오히려 송대관에게 돈을 빌려준 것은 자신이라는 것.
홍상기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송대관 씨가 김연자와 나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아, 송 씨 소속사 대표에게 이를 말하는 과정에서 송대관 씨의 기분이 상한 것 같다”며 “송대관 씨 소속사 대표는 나와 절친한 사이고 당시 이야기도 좋게 끝났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사건의 배경을 말했다. 홍 대표는 “이건 나와 송대관 씨의 싸움이 아닌 김연자와 송대관 씨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김연자가 트로트 방송 마지막 무대에 서는 경우도 많다. 그걸 좋지 않게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김연자는 “이 모든 게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앉아 있는 게 죄인인 기분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송대관이 2~3년 전부터 자신의 인사를 무시해 이를 홍 대표에게 전달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것. 김연자는 “저 때문에 일이 크게 된 것 같다. 홍 대표는 일반인인데 언론에 부정적으로 노출돼 크게 피해를 봤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홍상기 대표는 앞으로 법정투쟁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송대관 측에서 화해하자는 연락이 왔지만, 자신의 결백함을 밝히기 위해 법의 힘을 빌리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둘 중 하나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고 이를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공언한 만큼 앞으로 법적 다툼이 불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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