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퍼시스 본사 '체험형 쇼룸' 둘러보니…업무 따라 다양한 배치 가능

[르포] 퍼시스 본사 '체험형 쇼룸' 둘러보니…업무 따라 다양한 배치 가능

기업문화 바뀌는 '열린 공간' 많아…밝은 색도 일부 사용

기사승인 2017-06-01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카탈로그를 통해 구매하는 그런 시기는 지났습니다. 고객이 직접 체험하면서 사무가구를 구하는 시대죠. 이것이 쇼룸을 확대해 나가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오금동 본사에 퍼시스가 '오피스 4.0'을 내걸며 과감하게 투자한 쇼룸을 둘러봤다. 퍼시스는 서울 오금동 본사 쇼룸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5월초 광화문 D타워에도 오피스와 함께 쇼룸을 열었다. 

퍼시스는 서울과 함께 부산 센터는 중심가로 이전했고 대전 쇼룸은 확대 재개장하는 등 쇼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쇼룸에만 100억원을 투자하며 '체험형' 오피스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그리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오피스 건물에 들어가 보니 바로 현재의 오피스 업무별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던한 스타일의 클래식, 캐주얼, 팝 등 다양한 테마의 오피스 쇼룸이 나온다. 각 업무에 따라 맞는 오피스를 제안한 것이다. 

현장을 같이 둘러본 퍼시스 관계자는 "사무환경의 변화를 통해 기업 문화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더 좋고 효율적인 오피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오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외근이 많은 현장 영업직을 위해서는 책상을 공유하는 형태인 '프리 어드레스'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책상과 의자, 벽이 움직여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어 유연한 근무가 가능하다. 별도의 개인 사물함을 제공해 정해진 자리가 아니라 공간이 변화하는 열린 공간으로 꾸몄다. 

퍼시스는 GS리테일과 협업하면서 이 프리 어드레스 시스템을 적용, 효과를 본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항상 월요일에만 전체 회의를 위해 모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 업무처로 흩어지는 업무 특성상 열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반 회사에서 당장 도입하기 좋은 모델도 있었다. 페이퍼워크가 많은 인사 담당자의 자리는 확장이 가능한 익스텐션 책상과 여러 칸의 수납함을 둔 게 특징이다. 독립 업무가 많은 전문 연구원 공간은 독립성을 강조하며 스크린과 패널로 구획된 독립형 레이아웃을 제안했다. 황토색의 따뜻한 분위기와 모노톤의 차분한 분위기가 주로 나타났다. 

협업이 많은 제품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의 경우 작업면과 참고서적, 샘플 등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공간을 넉넉히 만들었다. 또 시각 자료를 많이 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둔 회의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런 공간에는 컬러풀한 포인트도 일부 있었다. 

이외에 퍼시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뉴오피스존'이 나온다. 퍼시스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전격적으로 도입되기에는 약간 이를 수도 있지만, 앞으로 사무실의 변화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뉴 오피스 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뉴오피스존에는 앞뒤로만 붙어 있는 네모난 사무실 공간이 아니라 세 방향으로 붙여 놓은 '120도 책상'이 나와 있었다. 바라보는 시선이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맞대어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언제든 옆 사람과 모여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이동 가능한 바퀴 달린 의자는 기본이었다. 

옆에는 소규모 프레젠테이션 존이 조성되어 가볍게 연결만 하면 자신의 컴퓨터 바탕 화면이 띄워지는 회의시설이 자리했다. 언제든 모여서 회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었다. 퍼시스 관계자는 "오피스 옆에 회의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의자와 스크린이 있는 공간을 둬서 효율적으로 회의를 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높이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모션 데스크'도 눈여겨 볼 만 했다. 거북목을 예방하고 일할 때 효율성을 위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으로, 젊은 스타트업의 사장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귀띔이다. 

이 모션 데스크에는 메모리 기능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높이를 설정해 놓으면 버튼 하나만으로 그 높이로 돌아가는 기능도 있었다. 중간에 충격이 있으면 충격이 있던 지점의 약 5cm 위에서 서는 방식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큰 충격에도 견딘다고 한다. 

작은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소호 오피스'가 마련돼 있었다. 스타트업을 위해 만들어진 이 오피스는 수납함을 많이 만들어 자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중역의 자리도 편안하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회의실은 각자 노트북을 가지고 와 일할 수 있도록 책상 가운데 덕트가 마련된 열린 공간으로 꾸며졌다. 여기에는 퍼시스가 새롭게 내놓은 '비콘'도 있다. 책상 한 가운데에 어디 앉은 사람이나 편하게 열어볼 수 있는 콘센트 덕트가 있고 무선 충전까지 가능한 책상이다. 의자의 경우 무난한 색깔도 있지만 형광색 등 좀 더 젊은 느낌을 살리는 색도 과감히 도입됐다. 

중역 회의실도 기존의 어두운 느낌보다는 훨씬 밝아졌지만 프리미엄의 느낌은 살렸다. 좀 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검은색 광택의 의자를 두어 편안하면서도 무게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했다. 은은한 조명을 달면 아주 무겁지 않으면서도 위엄이 있는 중역 회의실의 분위기가 완성된다. 

퍼시스 관계자는 "일하는 사람이 일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느낌을 살려주고자 했다"며 "최근에는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사장님들이 이런 오피스에 관심을 두시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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