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오는 14일 한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르는 카타르가 북한을 홈으로 불러들여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카타르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일찍이 2골을 터뜨리고도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로 2골을 내리 내줬다.
이와 같은 경기결과가 ‘라마단(Ramadan·5월27일~6월25일)’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슬림들은 이 시기 해가 떠 있을 때 음식을 먹지 않는다. 카타르 국가대표는 대부분 무슬림이다. 현지시간 기준 오후 9시경에 시합이 열리기 때문에 공복 상태는 아니겠지만,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건 자명하다. 실제 북한전에서 보여준 체력 문제만 봐도 라마단 기간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한국과 일전이 있는 14일 역시 라마단 기간이다.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의하면 카타르는 88위고 북한은 114위다. 단순 계산으로만 봤을 때 한국(43위)에게 더욱 무게가 실리는 경기결과다.
한국은 5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카이마에 짐을 풀렀다. 일본 소속팀에서 시즌 일정을 마저 소화한 김진현 등 4명이 이날 훈련장에 도착하며 비로소 모든 멤버가 모였다.
일찍이 유럽에서 시즌을 마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지난달 29일부터 조기 소집 훈련을 소화했다. 이근호(강원FC), 김진수(전북현대) 등 국내파도 조기 합류해 의욕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달 파주 NFC에서 몸을 만들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이란(17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3위는 4승3패 승점 12점의 우즈베키스탄이다. 이란이 멀찌감치 선두로 달아난 가운데 2위 자리는 남은 3경기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 원정전을 비롯해 이란 홈경기(8월3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9월5일)를 치러야 한다.
험난한 여정이다. 때문에 카타르전은 필승이 요구된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믿음을 주면 그에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대 카타르전은 14일 새벽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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